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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디코치 Dec 11. 2023

Agile Terraforming
애자일 테라포밍

애자일이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Agile Terraforming" 애자일 테라포밍 단어를 혼자 떠올렸을 때 

'우아 멋진 단어 조합아닌가? 내가 엄청난 발명을 한건 아닐까?' 혼자 생각하며 웃었다. 그러나 역시 세상에 창조적인 사람은 많았다. 이미 2019년도 PMI 사이트에서 Agile Terraforming에 대한 인사이트 글이 존재했다. 


( ** 참고로 테라포밍은 SF 영화에서 많이 나오는 용어다.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으로 천천히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화성을 테라포밍해서 지구처럼 살 수 있게 한다는 일론 머스크 형님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위 링크에서는 Disciplined Agile(DA) 관점을 다룬다. 즉 팀이 진화하면서 way of working 일하는 방식을 선택해 나아간다는 의미다. 개발 프로세스나 기본 환경 설계 방법을 선택하기도 하고,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선택하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지금 Agile Coach로 활동하기까지..
나의 직업적 여정 역시 애자일 테라포밍으로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조금 풀어볼까한다. 



커리어의 첫 시작은 보안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Project Manager였다. 

보안 소프트웨어는 바이러스 및 악성코드, 랜섬웨어 등 악의적 공격으로부터 조직의 자산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개발 절차가 까다롭고 품질의 수준 또한 높아야만 했다. 이런 도메인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덕에 체계적인 프로젝트 매니징을 배웠고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계약서의 중요성과 요구사항 분석과 검토, 외주 협력사를 상대하는 방법까지 터득할 수 있었다. 


동시에 "제품에 대한 완전한 주인의식을 가질 수는 없는가?' 물음이 생겼다. 아무래도 B2B 프로젝트는 계약상의 요구조건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품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있기가 힘들다. 고객이 원한다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으로 느껴져도 일단 요구 조건대로 맞추는 게 중요해진다. (SI의 한계)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Agile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욕망이 커질 무렵 운 좋게 Agile Coach 타이틀까지 붙여서 성장하는 B2C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End User 인 사용자가 언제나 최우선이었고, 사용자가 만족하는 것을 개발하는 것이 제품의 주인인 우리가 해야 할 일임을 뼛속까지 느낄 수 있었다. User Story와 TDD를 도입할 수 있었고, ATDD로 불려지는 Acceptance Criteria 인수조건을 초반에 설계하고 개발 진행 중에 기준으로 삼는 실험도 해볼 수 있었다. 


이미 Agile Culture와 Mindset이 잘 갖춰진 곳이었기 때문에 개발 문화에서의 Agile Practice 도입 역시 수월했다. 이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경험을 갖고 Agile이 필요한 불모지 같은 곳에 새싹을 틔울 수 있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엄청나게 성장하지 않을까?" 



본격, Agile Terraforming에 대한 생각이 커져갔다. 

그리고 현재 조직의 리더로부터 제안을 받게 되었다. "이곳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콘텐츠를 개발하는 조직입니다만, 애자일이 필요합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시장 환경 속에서 조직은 5배 이상 성장했고 프로세스는 복잡해졌습니다. 애자일 하고 싶어서 스포티파이 모델을 빌려 조직 구조까지 따라 했지만, 우리가 애자일 하게 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도와주세요" 


가슴이 두근거렸다. 언젠가는 또 새로운 조직으로 이직하겠지 막연히 생각했지만, 딱 한 가지. 분명하게 정해둔 것은 '애자일 테라포밍'에 대한 리더의 굳은 의지였다. 그런 의지를 보여주는 리더라면 나 역시 충분히 헌신하고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가 있었다. 



고민은 길었지만, 새로운 도전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지금 조직으로 넘어와 11개월 차 agile coach로 일하고 있다.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내 발걸음이 닿는 곳에 작은 Agile 문화와 방법들이 심어지고 있다고 믿는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조직이 더 건강한 방식으로 고객 중심적인 가치를 만들어내길 바란다. 그 목적지까지 가는 길이 일직선일 순 없다. 그래서 방향이 중요하다. 이때 Agile은 나침반이 된다. (내비게이션처럼 똑 부러지게 답을 내놓는 녀석은 아니다) 대략적인 방향을 잡고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야 한다. 



올바른 방향인지 떠올리기 위해 하는 질문이 있다.


Q. 애자일 코치이자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나는 무엇을 잘하는 사람인가?
내가 추구하는 건강한 조직, 팀 그리고 세상에 필요한 가치를 만들기 위해 무엇을 기여하고 있는가. 


아마 다음 애자일 테라포밍은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나 도메인이 아닐까 싶다. 

'아직도 배워야 할 지식과 만나야 할 멘토들이 수두룩하다. 

성실한 농부의 마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심으며 앞으로 나아가야겠다.  


#Agile #AgileTerraforming #이직 #성장=속도*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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