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아닌 오늘을 살아가는 법

삶은 매일의 연속이다. 새해 결심보다 중요한 것

by WOODYK
우리 삶에도 영원히 사라지는 것은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바다와는 다른 리듬으로 살아간다. 한 번 삐끗하면 쉽게 돌이킬 수 없는 리듬이다. 파도가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면 파도가 전하는 진실에 귀를 기울일 수 있다.

자신의 마음속에서 새롭게 도약하는 힘, 회복할 에너지를 찾을 수 있다는 진실이다. 회복은 우리가 가진 것을 전부 비울 수 있는 능력이다. 왠지 어려워 보여도 그래야 한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저>



한 해를 바라보며


한 해를 되돌아본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간들에 휘둘려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지쳐 잠든다. 그렇게 한 해를 달려온 듯하다.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그렇게 달려왔느냐고 묻는다면, 그냥 나를 위해 달려왔다고 말하고 싶다.


하루하루의 인생도 내 인생이고, 1년의 인생도 내 인생이기에 그 선택을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 선택하려 한다. 살아가는 모습은 저마다 다른 듯 보이지만 본질은 비슷하다. 수십조의 세포가 움직이며 이 세상에 서 있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누구의 탓을 해도 아무 소용없다.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것이다.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말이 아니다. 자신을 위해 산다는 말이다. 자신만을 위해 산다는 것은 공동체를 인정하지 않고 자기만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는 것이고, 남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색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살아 있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리 누구를 위해 희생한다 해도 결국 그것 또한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이다.


하루라는 삶


24시간에는 삶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몸을 움직인다. 자신을 정비하고 깔끔하게 하루의 일과를 준비한다. 에너지를 축적하기 위해 식사를 하고 때로는 운동을 한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일한다. 점심이 되면 다시 에너지를 얻기 위해 식사를 한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해야 할 일들을 찾아 시간을 보낸다. 저녁이 오면 식사를 하고 휴식의 시간을 보내지만, 인간은 가만있지 않고 무언가를 한다. 그리고 지친 몸을 회복하기 위해 잠든다.


이 모든 시간, 24시간이라는 삶은 우리 인생 전체와 비슷하다. 우리는 생명의 신비 속에서 태어난다. 태어난 몸을 일으켜 세우며 움직인다. 생존을 위해 먹으면서 에너지를 축적한다. 에너지를 밖으로 발산하며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간다. 시간이 흘러 스스로 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자신이 선택하여 다양한 활동을 한다. 에너지가 부족하면 다시 음식을 섭취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고 활동량이 줄어든다. 서서히 피부와 신체가 잠들기 시작하며, 어느 순간 이 세상을 떠나 자연 속에서 잠든다.


하루의 삶이 인생의 삶과 다르지 않다. 단지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어떤 만족을 갖고 살아가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아무리 다르게 산다 해도 그 속 인간이라는 삶의 줄기에는 비슷함이 존재한다.


https://brunch.co.kr/@woodyk/862



삶의 이야기들


모든 사람에게는 스토리가 존재한다. 그 스토리를 듣다 보면 삶의 굴곡이 다르고 인생의 모습이 다른 것 같아도, 인간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는 비슷하다. 그 삶 속에는 누구를 위해 산다는 것보다 자신을 위해 사는 삶이 존재한다. 누구를 돕고 누구를 위해 희생해도 그 삶은 모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삶이다.


그런 삶이 존재할 때 우리는 살아간다고 말한다. 자신이 사라질 때 삶은 사라진다. 존재할 수 없다. 자신이 없는데 어찌 삶과 인생이 살아 있을 수 있겠는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 전체가 된다. 하루하루가 인생이고, 인생이 하루하루다. 누구에게는 의미 없는 하루하루처럼 느껴지지만 누구에게는 인생이다. 의미 없이 보내는 하루하루 같아도 우리의 삶이 담겨 있다.


365일, 1년의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하루의 삶이 중요하다. 자신을 위해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1년을 되돌아봐도 그 삶은 하루하루의 힘이 존재할 때 의미를 갖는다.



달력이 바뀌어도


달력이 바뀌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내년에는 달라져야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늘 하루하루가 달라지지 않으면 내년의 삶도, 자신의 인생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지금 이 순간과 하루하루의 의미가 소중하다.


조금씩 나이가 들어간다는 게 느껴진다. 체력적으로도 피곤함이 회복되는 시간이 길어진다. 당연한 것이다. 태어나서 에너지가 축적되던 시간이 나이 들어가며 에너지를 소진하고, 하루하루 조금씩 자연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러기에 살아 있는 동안 자신의 삶을 하루하루 의미 있고 알차게 보내고 싶다.


우리가 언젠가 이곳을 떠날 때 우리에게 주어진 의미도 사라진다. 의미 또한 그 순간, 하루하루의 시간에, 그리고 삶이 존재할 때 의미가 있다.


오늘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하루다. 달력의 숫자가 달라져도 그것은 숫자에 불과할 뿐,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어차피 자신의 하루하루는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어진 시간들


아쉬움보다는 기분 좋은 하루다. 후회보다는 자신에게 격려를 하고 싶은 하루다. 지나온 과거의 시간을 사진처럼 떠올려보면, 사진들이 낱개의 별개 건들 이 아니라 이어져 온 하루하루의 삶들이다. 그 시간들이 모여 지금의 시간을 만들어왔다.


새해의 의미보다 하루하루의 의미를 찾는 오늘이다. 생명이 존재하는 한 모든 것은 이어져 있고, 끝은 생명이 사라질 때 존재한다. 그래서 2025년이 끝이 아니고 2026년이 시작이 아니다. 이미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시작했고, 자연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끝은 아니다.


하루하루의 삶이 자신의 인생이 되고, 연도의 변화는 아무 의미 없는 숫자의 장난이다. 숫자의 전환을 통해 사회의 시스템이 움직이도록 만들어진 장치일 뿐이다. 우리의 삶은 그냥 이어져 가며, 그 속에 자신을 위한 삶이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하고, 그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자신으로 살아가려 한다. 삶은 그런 것이다. 그런 삶을 우리는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바다는 인생이다. 그것도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게 단 한 번이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바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착각하게 된다. <모든 삶은 흐른다. 로랑스 드빌레르 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기다림과 지루함이 주는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