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근처의 콩국수가 유명한 집을 직원들과 점심시간에 갔다. 워낙 콩국수의 국물이 진해서 다른 콩국수집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더운 날씨와 코로나도 콩국수를 먹고자 하는 사람들을 막을 수가 없다. 점심시간 줄이 어마 무시하다. 그것도 땡볕에서 기다리고 있다. 워낙 장사도 잘 되지만 회전도 빨라서 자리는 좀 기다리면 나온다. 먹기 전 기다리기가 짜증 나도 먹고 나면 너무 속이 든든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돈을 긁어모아도 보통 많이 긁어모으는 수준이 아니다.
13천 원이라 싸다고는 느껴지지 않지만 콩국물이 그냥 예술이기에 사람들은 이곳을 찾는다. 같이 식사한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한다.
"정말 가격도 그렇고 콩국물도 그렇고 사람들이 줄을 서며 찾는 콩국수 한 그릇, 콩국수란 놈 정말 자부심 가질만하겠네요. 우리 스스로에게 이곳의 콩국수만 한 자부심이 과연 존재할까?"
모두 웃으면서도 대답을 회피한다. 진한 콩국수의 자부심, 콩국수 하나로 이 더운 여름 점심을 평정하는 그런 자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