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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ul 30. 2021

자율복장보다 사람이 먼저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해

"자율 복장이 되어야 창조적 아이디어가 나옵니다. 이게 가장 우선 되어야 해요!"

대기업이나 스타트업의 많은 회사들은 이미 자율복장으로 전환된지는 오래되었다. 자율복장이 특별한 일도 아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많다. 업에 특성상 자율복장 보다는 갖춘 모습을 원하는 회사들도 있다.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스타트업으로 시작되어 성장해 온 세계적 기업들은 작은 조직에서 큰 조직으로 성장하면서도 스타트업의 DNA  문화를 버리지 않고 계승해 왔다. 창의적 생각과 아이디어가 숨 쉬는 곳으로 회사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DNA는 조직 문화를 유연하고 오픈된 형태로 운영을 해 왔다. 성공한 기업의 조직문화를 배우고 싶었던 한국의 대기업들은  DNA  자체는 바뀌지 않았으나 조직문화에서 보이는 형태는 따라가고 싶었던 급박한 마음이 있어 2010년 이후부터는 많은 회사들이 스마트 오피스와 자율복장을 추구하며 젊어지고 유연한 조직을 만들고 싶어 했다. 지금은 많은 회사들이 이런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고 초기와는 다르게 많이 정착화되고 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 우리 회사는 아직도~~


"자율 복장  무조건 찬성이다. 그런데 창의적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이 자율복장 때문이라는 발상은 맞을까? 사람은 그대로인데"


후배는 그래도 자율복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생각의 유연함도 생기게 된다고 주장한다. 후배의 말도 맞다. 현장과 다르게 지원부서는 자율복장을 해도 문제가 없어 보인다. 단지 지원부서가 현장에 붙어 있다는 이유로 현장을 고려해서 아직도 꺼리고 있을 뿐이다.


"사무실 공간이 남으니 공간을 직원과 회사 차원에서 활용할 아이디어 혹시 있을까?"


후배는 우선 자율복장부터 손쉽게 진행하면 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올 수 있다 말을 건다. 그렇다. 자율복장도 하고 여유 공간을 직원들이 서서 근무하는 공간으로, 혼자 집중 근무하는 공간으로 등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팀장의  권위적 자리 배치도 없애고 팀장들을 모아두던  또는 직원들 사이에 자리를  선택하게 하던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 빈 공간에 파테크도 해 보고 스마트팜도 해 볼까?


현재는 복장이 완전 자율복장은 아니나 직원들 사이에서 엉뚱한 아이디어들은 계속해서 뛰어 나온다. 특히 워낙 서로 시끄럽게 떠드는 팀이고 시끄러운 것이 자연스러운 조직이다 보니 재미 삼아 웃기려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한다. 결국 자율복장은 하나의 조직문화 변화의 옵션이지 그게 전부일 수는 없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어떤 생각의 리더와 같이 근무하느냐가 중요하고 시끄러울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소통이 흐르는 조직이냐가 중요한 거 아니냐"


이런 말을 던지니 사랑하는 후배가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선은 자율복장 하자니까요 ㅎㅎ"


"난 양복이 많아서 양복으로 자율 복장해도 되지"


그러자 어이없다는 듯이 후배가 웃는다.  양복도 자신이 선택한 자율복장이다. 자율복장 하나 가지고도 사랑하는 후배들과 소통할 수 있는 팀에서 근무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기까지 하다. 단지 이런 후배들이 더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주지 못하는 선배의 부족함이 미안할 뿐이다.


"자율복장보다 사람이 먼저다."


 사람들과 시끄럽게 소통할 수 있는 후배와 선배, 동료들과 리더가 존재하면 복장의 형태는 핵심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조직에는 시끄럽게 소통하길 좋아하는 리더보다 자신들 리그 룰에만  따라오길 바라는 시끄러움을 거부하는 리더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조직은 리더의 그릇 크기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결국 모습은 자율복장이고 싶으나 생각은 제한된 복장인 그런 조직으로 지금도 유지되고 있다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낄뿐이다. 그래서 그걸 후배는 자율복장이 먼저라는 메타포를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후배야 자율 복장해 보자. 그 대신 사람도 바꿀까!"


나에게 그런 권한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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