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Oct 22. 2021

철부지들의 철학, 종교에 대한 가장 가벼운 수다

종교, 철학, 믿음, 운, 관점

회사를 그만둔 옛  동료와  직장동료 그리고 나, 셋이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식당을 가서 저녁을 먹는 것보다 퇴근 후 남산에 차를  주차하고 take out  음식을 싸가서 차에서 먹기로 했다. 차창을 열고 음식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오늘의 주제는 종교가 되었다.




 안부를 묻고 이런저런 스몰토크를 하다 종교 이야기가 나왔다. 두 명의 친구는 절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나만 무교였다. 친구들이 자신에게 종교가 어떤 의미인지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께 기도를 하면 어려운 문제도 방향을 제시해 주고 그 말씀에 따라 행하면 이루어진다. 하나님은 개인마다 다가오는 방식이 다르다. 하나님을 만나는 순간들이 갑자기 일어날 수 있다. 전혀 믿지 않고 기도하는 것조차 싫어하시던 분도 갑자기 하나님이 찾아와 믿음을 주시고 교회에 나가 기도를 드리는 경우가 수도 없이 많다.


이 세상에는 믿기 힘든 일이 일어나고 그런 기적들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이시다. 앉은뱅이 노인도 하나님을 만나시면 걷기까지 하신다. 수천억을 벌지만 삶이 행복하지 않아 자살을 하려 하고 마약까지 하던 분이 삶에서 우연히 하나님을 만나 뒤늦게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가 되시기도 한 분도 계시다.


연예인들 중에도 길을 가다 교회 십자가를 보고 하나님을 믿게 된 경우도 있고 신 내린 무속인도 하나님을 만나 교회를 다니는 사람도 있다. 이건 무엇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찾아와 직접 하나님을 만난 후 하나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된 것이다.


교회가  현대사회에서 간혹 비치는 모습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하나님은 그런 모습을 원하시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걸 왜곡해서 이용하는 일부의 사람들 때문에 나쁘게 비치는 것이다"



누구는 하나님의 존재를 믿고 시작하라고 하던데!


 "믿음이 안 생기고  교회에 가는 것 자체가 싫은데 믿으라고 하면 믿음이 생길까? 그러니 그냥 믿고 시작하는 게 어떨까? 종교를 갖는다면


난 종교는 무지 좋은 거라 생각해.  믿음이 있다는 것은 의지할 때가 있고 의지할 때가 있다는 것은 삶에 흔들림이 있을 때 나를 잡아 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잖아. 그 믿음으로 힘든 세상을  단단히 지탱할 수 있으니. 하지만 그것도 스스로 끌려야 할 듯 해. 쉽지 않더라고.


 불교는 종교지만 자신의 심신을 단련하는 철학처럼  느껴지기도  해. 삶에 욕심을 버리고 열반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 부처님의 말씀을 참고하며 자신이 스스로 정진하고 마음을 정돈하며 길을 걸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고.


삶의 길은 여러 갈래 길이고 열반으로 가는 과정도 다양하다고 느끼며 꼭 절에서 부처님을 만나는 게 아니고  마음속에서도 부처가 있다는 느낌. 그런 느낌으로 불교는 다가오더라고.


 구속적이않다 보니  편안 마음이 생기더라고. 불교는 절대신을 믿는 게 아니더라고. 난 솔직히 아직까지는 불교가 편안해. 그렇다고 불교신자는 아니야.



 어쨌든 믿음은 너무  중요한 것 같아.


하나님을 믿는 힘은 어마어마하다 생각해. 그 힘에 의해 인간이 살아가고 선행을 베풀기도 하잖아. 힘들고 지치고 쓰러지고 싶어도 믿음으로 힘을 내니까. 그리고 세상에 인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말로 설명할 수 없잖아. 신 외에는 누구도 설명이 되지 않으니깐!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에서 설명이 안 되는 것을 운이라는 표현으로  설명을 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부처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하나님이란 표현을 쓰기도 하는 것 같아.



난 아직 너무 부족해서 절대신의 존재를 잘 모르겠어.


 우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니 방황도 많이 하고 책도 읽고 공부하고 걷기도 하고 동기부여 영상도 보며 흔들리는 나를 찾으려고 노력해.


간혹은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험담하지 말라는 것' 도 매우 세게 하기도 해. 속에 있는 걸 험담으로 풀지 않으면   스스로가 응어리져서 병이 들 것 같아. 그래서 솔직히 남 험담도 해. 그냥 이렇게 살아가는 것도 현재의 나의 모습이고 종교를 아직 잘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살아가는 것 일 수 있겠다고 생각도 해봐. 


분명히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하나님이 존재할 거라 생각이 들어.


하지만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본질을 왜곡하고 그것을 활용하여 맹목적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좋지 않은 일부 사람들 때문에 종교의 신뢰가 떨어지는 듯 해. 불교도 그렇고. 돈이라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타락하는 종교들이 무지 많아지고 있다는 게 안타까워. 


다양한 삶이 존재하는 세상에 서로가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행동하며 다르게 이해하는 것. 그게 이 세상이 돌아가는 힘이 아닐까?"



믿음의 방식은 다르지만 우리들은 믿음의 가치를 이해하고 다름 또한 세상의 의미를 더욱 아름답게 해 준다는 것을 안다.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단지 그것을 왜곡하는 사람들이 문제인 것이다.



 한참 동안을 편견 없이 종교를 이야기하고 갈등의 종교 아닌 삶의 방식과 본질을 찾으려는 우리들의 시간들이 꼭 철부지들의 부족한 지식향연인 듯했다. 하지만 너무  행복했다.


이것도 서로의 시간이 쌓아 준 신뢰에서 오는 이야기의 편함이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화가 있는 가족은 흔들림이 적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