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비가 하늘에서 내린다.우산을 쓰면 비를 피할 수 있으나 우산을 준비하지 못했다. 큰 나무들을 지날 때는 나무 우산이 비를 막아주고 다시 나무가 없는 길을 지나게 되면 내 몸속으로 빗방울의 울림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나무 우산 덕에 비를 피할 수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걷는다는 게 본질인데 본질을 피해 우산 속에 머물러 있는 게 더 나은 선택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다.
우산 속에 있는 것은 순간이다.
우산은 살아가는 데 있어 늘 우리 곁에 구비되어 있거나 준비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늘 보호받고 비를 피할 수 있다는생각은 큰 오판이다.누구에게나 비는 어느 때든 찾아온다.비의 흐름을 늘 예측하고 당신의 준비된 우산 또는 타인의 우산으로 비를 대비할 수는 없다.
그냥 비를 때론 맞아라.
그리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오히려 비를 대하는 태도이다.늘 갖추어진 옷과 갖추어진 행동으로 세상을 응대하지 말고 불시에 닥치는 비의 불편함을 회피하지 말자. 살아감에 있어 불편함을 다 제거하고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당신의 삶 전체를 오히려 불편함으로 채울 것이다.
그냥 비를 즐겨라.
그리고 비의 파동을 느낄 수 있을 때 느껴라.그것도 지나가는 과정이고 당신에게는 자연의 위대함과 가치를 몸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