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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pr 25. 2022

비 오는 날에 달팽이

달팽이의 하루

아침 산책을 떠난다.

비가 보슬보슬 내리니 오히려 공기가 시원하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걷고 싶은 만큼 걸었다.

시간이 몇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탄천길을 걷다 보니

가보지 않은 길을 걷고 싶어 진다.


비는 계속 보슬보슬 나의 몸을 적신다.

걸어가는 길에 갑자기 작은 달팽이가 나의 눈에 들어온다.

무의식적으로 걷다가는 달팽이를 밟고 지나칠 수 있다.

세상의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나만 보지 않고 세상을 보면 부지런히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보다 무거운 짐을 등에 지고

시간도 더 걸리며 앞으로 나가기는 모습이 나보다도 멋져 보였다.  많이 힘들어 보이지만 부지런히 사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비를 만나니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듯하다.


걷는 것은 느리지만 이 시간을 기다렸을 것이다.

기다리고 준비하는 시간이 힘들고 외롭기도 했을 것이다.

하지만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축복이다.

고생했던 아픔을 잠시라도 씻을 수 있는 날일 것이다.


당신이 살아오는 길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없다.


비의 축복을 느끼기 위해 많은 시간과 힘듦이 존재했을 것이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을 세우고 성장시키려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기에

당신의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것은 절대 없다.


비 오는 날

달팽이의 움직임을 보며 나의 하루를 되짚어 본다.




이적 "달팽이"  가사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문을 열자마자 잠이 들었다가 깨면 아무도 없어 좁은 욕조 속에 몸을 뉘었을 때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내게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줬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모두 어딘가로 차를 달리는 길 나는 모퉁이 가게에서 담배 한 개비와 녹는 아이스크림 들고 길로 나섰어. 해는 높이 떠서 나를 찌르는데 작은 달팽이 한 마리가 어느새 다가와 내게 인사하고 노랠 흥얼거렸어.


언젠가 먼 훗날에 저 넓고 거친


세상 끝 바다로 갈 거라고


아무도 못 봤지만 기억 속 어딘가


들리는 파도소리 따라서


나는 영원히 갈래


내 모든 걸 바쳤지만 이젠 모두 푸른 연기처럼 산산이 흩어지고 내게 남아 있는 작은 힘을 다해 마지막 꿈속에서

모두 잊게 모두 잊게 해 줄 바다를 건널 거야.



https://youtu.be/HJOwhrsrX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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