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감에 대한 흔적들
6살 때까지는 세상이 있는 줄도 모르고 엄마만 바라 보머 살았지. 내 곁에는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셔도 엄마가 나에게는 세상이었지.
엄마는 늘 말씀하셨지. "자식 때문에 힘든 것도 참을 수 있다. 아들아" 난 그 말을 잊지 못하고 10살 아이에게는 희망이 되었지.
늘 엄마는 말씀하셨지 "점수가 안 좋아도 괜찮아. 노력했으니. 그리고 다음에 잘하면 돼지. 걱정 말아라. 아들아"
엄마는 말씀하시네 "잘 지내니. 이번 주말에 내려오니" 보고 싶어 하시는데 나는 늘 대답하네 "상황을 봐야 해요" 기다리시는 엄마와 아빠의 모습을 알지만 가보지를 못하네.
48세가 되어 사랑하는 어머니가 우리 곁을 떠나네. 편찮으신 몸으로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는 늘 말하시네. "죽으면 아무것도 소용없다. 살아 있을 때 목소리라도 한번 더 듣는 게 나은 거야. 나 살아 있을 때 한 번이라도 더 보자."
아버지는 전화로 늘 짧게 이야기하셨지. "괜찮으니 걱정 말아라" 하지만 많이 편찮으셨고 자식에게는 짐을 지우고 싶지 않으셨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지.
50이 되고 60이 되는 과정에서 시간은 나에게 무엇을 만들지 모르지만 난 그 시간 동안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을 만들어 가고 싶네.
난 6살이 되고 7살이 되고 13살 중학생이 되고 16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고 28살 회사원이 되었네. 30의 방황이 시작되고 35살이 되고 40살이 되었네. 48살이 되고 부모님이 곁을 떠나고 조만간 50살이 되고 60이 되겠지. 그 과정 속에 작은 행복들은 사람에게서 온다는 것을 기억하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