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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14. 2022

회사를 오래 다닐 수 있는 방법

당신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은 힘이다.

회사 내 장기근속자가 된다는 것은 개인에게는 영광이다. 개인마다 생각하는 장기근속의 기간이 다르지만 회사에서는 기본적으로 10년, 20년, 30년을 장기근속이라는 용어로 시상을 한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55개사를 대상으로 신입사원 평균 근속연수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2.8년 동안 근무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채 3년이 안 되는 시간이다. 실제로 통계청의 청년층 부가 조사 결과도 2018년 5월 기준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 5.9 개월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응답기업들은 신입사원의 근속연수가 ‘짧다’(48.5%)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이유로 ‘연봉이 낮아서’(39%,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계속해서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36.6%), ‘입사지원 시 생각했던 업무와 실제 업무가 달라서’(25.6%), ‘강도 높은 업무, 야근 등 근무환경이 좋지 않아서’(21.5%), ‘회사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해서’(20.9%), ‘복리후생이 좋지 않아서’(18.6%), ‘묻지 마 지원자가 많아서’(14%) 등을 원인으로 생각했다. 응답한 기업 중 중소기업의 전체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4년이었는데, 이는 *30대 대기업의 평균 근속연수 13년보다 9년이나 짧은 수치였다. [사람인_신입사원 평균 근속연수 2.8년 2018.11]


1970~1980년대 성장의 시대에는 대학 동아리 방에 기업들 원서들이 쌓여 있었다. 그만큼 나라의 경제가 성장하고 회사들은 많은 인력을 필요로 했다. 아버지 세대는 한번 직장은 영원한 직장이다 라는 충성심으로 회사를 다니셨다. 이직이 동료를 배신하는 행위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대기업에 공채로 입사하면 본인이 그만두거나 사고 치지 않으면 평생직장이라 생각하며 한 직장을 다녔다. 당연히 직장인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높았고 회사에 로열티를 갖고 있는 직원들을 대우해 줬다. 장기근속할수록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갔고 회사는 그들에게 장기근속상이라는 포상을 해 주었다.


 IMF를 거치면서 상시 구조조정이란 형태의 기업 문화가 뿌리를 내렸다. 로열티만으로 회사에서 자리를 잡고 있을 수 없게 되었다. 단계별 결재라인도 축소하며 팀제를 만들었다. 팀장 밑으로 프로 또는 매니저라는 호칭으로 수평조직을 만들었다. 단계별 직급도 축소 또는 단일화했고 더 이상 승진으로  누릴 기쁨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회사 내에서 장기근속이라는 타이틀은 경쟁력이 없어서 이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비쳐지기까지 하는 게 현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의 경쟁력이 떨어지자 버틴다는 생각으로 회사를 다니는 분들도 생겨놨다. MZ 세대는 이미 평생 회사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인지하기에 지속적으로 이직을 통해 자신의 몸값을 올리겠다는 생각들이 지배하게 되었다. 과거에는 연봉이나 근무환경이 생각보다 부족해도 동료들과 로열티에 대한 생각으로 회사를 판단하며 직장생활을 했지만 지금은 연봉이나 근무환경이 맞지 않으면 굳이 다니던 회사에 미련을 갖지 않고 이직을 하는 경향이 심해졌다. 회사도 잦은 이직으로 직원들 이탈이 심해지면서 채용에 대한 간접 비용들이 증가했다.

재택과 유연근무제, 워케이션 등 다양한 근무 형태가 생기면서 회사, 동료들과의 바인딩은 약해지고 직장 노마드족은 지속적으로 증가되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MZ세대가 장기근속자들을 보면 신기하기까지 할 수도 있다. 어떻게 저렇게 오랜 시간을 한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장기근속자에게 포상을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들처럼 다녀야겠다고 생각하는 MZ세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예전에는 장기근속을 환영해주고 고마워해 주며 대단하다는 말로 칭찬을 해 주었지만 지금 시대는 10년, 20년, 30년이란 숫자가 부담스러운 숫자가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은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인가 오래 꾸준히 지킬 수 있다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오래 꾸준히 자리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은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게 운이던 아니든 간에 주변의 동료들이 존재하기에 자신도 오랜 시간을 한곳에서 보내온 것이다. 회사에 직원들이 오래 근무할 수 있는 것은 임금도 회사복지도 그리고 업무 형태도 매우 중요한 요소지만 당신 주변을 어떤 동료들이 에워싸고 있는 가라라는 포인트도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직장을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하루가 지나면 어느새 한 달이 되고 그러다 보면 그게 1년이 되고 5년이 되고 10년이 된다. 장기근속이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업을 찾아 업에서 오래 근무하는 전문가도 지금 시대에는 장기근속이다. 무엇인가 오래 지속한다는 것은 인정받아야 한다. 장기근속이란 타이틀이 예전의 명예는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 맞게 장소의 개념을 떠나 영역의 공간으로 자신을 확장해 보고 업의 장기근속자가 되어 보는 어떨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장소든 업이던 장기근속이 유지되기 위해서는 당신 주변에 당신을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당신의 지지자들과 팬을 만들고 그 동력으로 인생의 장기근속자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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