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에는 다양한 리더들이 존재한다.
리더라고 하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조직 리소스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관리 운영할지를 판단하고 세일즈와 마케팅 전략 구상을 통해 성과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또한 자신과 일하는 구성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통해 더 나은 성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 결국 리더는 인적, 물적 자원을 활용하여 목표를 달성하고 그 속에 있는 구성원들에게 동기 부여하여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경영학, 경제학, 전쟁론, 조직관리에서 나오는 이론과 전략은 우리가 흔히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리더가 실전에서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다양한 변수와 인원들을 하나의 음률로 훌륭한 연주를 만들어 내는 것은 쉽지 않다.
회사 내에서 리더는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리더 자리에 오르면 많은 일을 손에서 놓고 외부 활동을 중심으로 하며 큰 그림을 그려주는 역할만을 했다. 하지만 지금의 조직 구성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수직적 체계에서는 단계별로 거쳐 오는 결정 과정들 속에 리더가 손을 델 부분이 많지 않았지만 현재의 수평적 체계에서는 리더들도 같이 실무적 진행을 도와야 하고 조직과 인원 리소스를 관리하며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과거의 습성대로 수직적 체계의 구조만을 이야기하며 권위주의를 갖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시절이 지났다.
며칠 전 일부 리더들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생겼다. 특히 떠나는 리더들의 업무 모습과 성향이 너무 달라 비교가 되었다.
큰 조직을 움직이는 리더로 활약하셨던 것만으로도 떠나시는 분들을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다른 사람들 못지않게 열심히 살아왔고 어떤 분야에서는 전문성을 갖고 회사생활을 해 온 분들이시다. A 리더분은 전형적으로 카리스마가 강한 분이시다. 카르스마라는 것은 어느 정도 나르시시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따르도록 리드하는 형태를 말한다. 탤런트의 대표적 카리스마를 말하자면 최민수 씨를 말한다. 과거에는 자신의 색이 명확하고 상남자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리더라 칭호 했었다. A 리더분이 맡은 부서들은 좋은 실적들을 창출해 냈다. 목표지향적 스타일이시고 목표를 위해서는 될 때까지 요구하는 스타일이셨다.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도 과감한 정책을 펴고 구성원들이 지칠 때도 목표 달성에 기여하도록 자극을 주셨다. 조직관리 평가에서는 리더에 대한 평가가 좋지는 않지만 성과를 창출해 내기에 회사는 그분의 추진력을 필요로 했다. 외부의 네트워크도 늘 확장하시면서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여를 하셨다. 조직관리 평가가 안 좋아도 성과로 대응할 수 있는 리더이기에 그분의 카리스마에 토를 달기조차 어려워했다. 당연히 직원들의 평가도 실적 베이스로 평가를 했다. 건조하고 목표지향적이고 강한 추진력으로 조직을 꽉 잡고 흔들 수 있는 힘을 가지셨다. 어느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 달성을 향해 달릴 때는 소시오패스적 기질도 있지 않나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두려움은 홀로 감당하고, 용기는 다른 이들과 나누라.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리더가 되고싶다면, 강해지되 무례하지 않아야 하고, 친절하되 약하지 않아야 하며, 담대하되 남을 괴롭히지 않고, 사려가 깊되 게으르지 않고, 겸손하되 소심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되 거만하지 않고, 유머를 갖되 어리석지 않아야 한다. - 짐 론"
B 리더분은 세밀하다. 작은 것 하나하나도 꼼꼼하게 챙기시고 큰 그림을 그리는 모습보다는 작은 것에 집요한 듯한 모습을 보이시는 리더이시다. 내부 관리에 집중하시고 본인의 원칙이라는 틀을 버리시지 않고 그 속에서 벗어나는 모습들을 싫어하셨다. 위임보다는 본인의 생각들에 조직이 맞혀지는 느낌이었다. 자신 수하에 있는 조직은 본인이 좋아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져야 하고 그렇지 않은 구성원들에게는 관심을 주지도 않고 평가도 좋지 않게 반영되었다. 결국 조직 구성원들은 본인의 색에 맞혀지도록 리드를 했다. 의전에도 매우 신경을 쓰시고 본인도 그런 의전을 받고 싶어 하신다. 자기애가 매우 강하신 분이셨다.
"혼자서 모든 일을 다 하려하나 모든 공을 독식하려는 자는 위대한 지도자가 될 수 없다. - 앤드류 카네기이제 탁월한 리더십의 핵심은 권위가 아닌 영향력이다. - 켄 블리차드"
두 분 다 분명 쉬우신 분들은 아니셨다. 리더가 쉽다는 말을 들으면 잘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A분은 강한 추진력으로 직원들이 지쳐도 앞으로 전진시키시며 목표를 어떻게 던 달성하려는 스타일이시고 B분은 세심하게 챙기고 꼼꼼하게 따지시는 스타일이시며 자신의 색을 조직에 주입하시는 스타일이셨다. 누가 낫고 누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기조차 어렵다. 리더의 자리에 올라간 분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갖추고 있고 오랜 시간을 리더로서 역할을 한 것이다. 단지 두 분 다 공감능력이 있었다면 좋을 듯 하다. 스스로는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생각할 수 있으나 그건 직급이 있기에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대부분의 후배들 그렇게 느끼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
"사람을 돌보라. 그러면 그들이 사업을 돌볼 것이다. - 존 맥스웰
탁월한 리더는 자신을 따르는 자들의 자존감을 고양하기위해 갖은 노력을 다한다. 스스로를 믿는 사람들은 놀라운 일을 해낸다. - 샘 월튼"
시대와 세대가 바뀌고 누구나 물러날 때가 온다. 그 시점이 늦어질수록 조직 구성원들은 지치기도 하며 변하지 않은 문화에 쉽게 질리기도 한다.
두 분의 리더십이 사라지면 조직이 무엇인가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어떤 조직도 빠진 자리는 채워지게 마련이다. 단지 다른 색으로 조직은 입혀지고 새로운 싹을 띄우게 된다. 너무 오래도록 같은 리더가 있다 보면 새로운 싹이 올라올 수가 없다. 때가 되면 바뀌고 변화가 필요한 것이 조직이다. 그 시점을 잘 잡는 것도 회사에서는 중요한 시기이다. 조직에 기여하신 부분에 대한 감사함이 존재하고 아쉬움이 남지만 또 다른 새싹이 올라오는 조직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변화는 늘 필요하다.
리더의 모습은 다양하다. 리더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조직은 달라진다.
늘 국가던 회사던 과감한 추진력과 세밀한 분석력을 갖추고 진정성 있게 다가서는 리더를 원한다.
하지만 그런 역량들을 복합적으로 잘 가꾼 리더를 보기 쉽지 않다.
리더가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면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 줄 우수한 인력들을 판단할 수 있는 인사이트라도 있으면 한다.
지금의 정부를 보면 주변 사람들을 보는 인사이트도 매우 부족하고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자질도 너무 부족해 보인다. 회사도 리더 한분이 끼치는 영향은 매우 큰데 국가는 더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어 안타깝기까지 하다.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지 말고 국가나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알고 구성원들 성장도 같이 고민하는 진정한 리더가 나오길 가슴 깊이 기대한다. 과연 나는 좋은 리더인가? 자문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자기 자신은 머리로 다스리고,다른 이들은 가슴으로 대하라.- 엘리너 루즈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