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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Dec 16. 2022

누구에게나 새벽은 존재한다.

살아있음을 느끼고 싶을 때 새벽의 소리를 듣는다.

새벽 공기가 차가운 하루다. 폭설이 내리고 거리가 어수선하다. 차가운 바람은 옷 속 틈 사이로 슬며시 들어온다. 아침을 깨우는 부지런한 사람들의 일소리가 누워있는 나에게는 오히려 부끄러운 게으름으로 들린다. 언제나 나보다 새벽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내가 잠든 시간에도 그리고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에도 세상의 새벽은 움직이고 있다.


새벽의 어두운 창밖에 차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이라는 시간이 누구에게나 잠든 시간이지만 어느 누군가에게는 바쁜 시간이다. 추운 날씨에도 수산시장에서는 사람들의 움직이는 소리가 들린다. 신선한 농수산물이 경매에 낙찰되고 오늘 장사에 기운을 받으시려는 사장님들과 전국으로 물건을 배송해야 하는 기사님들이 바삐 움직인다. 매서운 바람에도 하루의 보상을 받기 위해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인다. 새벽은 누구에겐 잠든 시간이지만 누구에겐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시간이다. 시간은 동일하게 각자에게 주어지지만 각각의 시간은 각자마다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한동안 새벽길  걷기를 좋아했다. 새벽의 어둠을 즐기며 밖에 나가 새벽 세상을 맞이할 때 피곤함은 집에서일뿐 움직이는 새벽의 느낌은 나를 살아있게 했다. 이미 나보다 더 먼저 움직이는 세상을 보며 한 발자국 더 걷게 되었다. 걷는 시간이  나의 세포를 자극하고 깨어있음을 고마워했다. 지나가는 새벽 버스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각자의 사연을 갖고 어디론가 향하고 있고 수산시장의 새벽 소리는 우리가 살아가기 위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었다. 나 그런 새벽의 세상에 혼자가 아니었다.


혼자가 아니다. 이 춥고 이른 새벽에도 움직이고 살아있음을 선사해 주는 소리가 우리 곁에 존재했다. 결국 혼자가 아니다. 주변의 생명과 인간의 삶들이 내 주변에 늘 움직이고 있고 나를 보호해주고 있었다. 혼자라서 외롭기보다 혼자가 아니라서 따뜻했다. 살아 움직이는 생동감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자신이 살아있음을 인식할 때 힘들다는 불만은 어디론가 소멸되고 감사함이란 감정이 몰려온다.


https://brunch.co.kr/@woodyk/26



이른 새벽의 살아 움직이는 소리가 너무 좋다. 게을러 누워있음에도 창밖에 들리는 새벽 소리는 행복한 미소를 선사한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불을 켜고 창을 열었을 때 방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새벽 공기가 차갑기보다 시원하다. 문뜩 서재의 책들을 훑어보며 책 속 눈에 들어오는 문구를 읽는 것도 매우 행복한 시간이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존재한다. 새벽의 살아있음을 느낄 때 당신의 하루도 살아있음에 감사할 것이다.



"당신의 이야기, 당신이 일으키고자 하는 변화의 흐름을 찾고, 구축하고, 확보해야 한다. 이는 희소성이 아니라 가능성에 기반을 둔 생산적 자세다."_세스 고든. 마케팅이다.


"장그래 당신은 실패하지 않았어. 실패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성공은 뭐냐에도 말할 수 있어야지. 취직해보니까 말이야, 성공이 아니고 문을 하나 연 느낌이더라고. 어쩌면 우린 성공과 실패가 아니라 죽을 때까지 다가오는 문만 열어가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싶어. 성공은 자기가 그 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달린 문제 아닌가? 일을 하다 보면 깨진 계약인데도 성장한 것 같고 뿌듯한 케이스도 있어. 그건 실패한 걸까?"_ 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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