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WOODYK Jan 13. 2023

월급뤼팡, 월급루팡 그들은 누구인가?

우리도 혹시 월급뤼팡이 아닐까?

누구나 월급뤼팡일 수 있다.

과연 내가 받는 급여 이상으로 가치를 창출해 내는가를 고민해 보면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는 부족하지만 스스로는 자신을 과대평가한다. 회사에서 보는 시각과 자신이 보는 시각은 다르다. 직장을 선택하는 것도 자신의 판단이고 선택이다. 직장의 문화가 나와 맞지 않고 직장이 지급하는 급여가 낮다고 판단하면 다른 곳을 찾아보는 게 낫다. 하지만 스스로가 그런 노력 없이 다니고 있는 회사만 탓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스스로의 가치는 돌아보지 않고 남만 탓하며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모든 것들에 만족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하지만 스스로가 가치 있는지는 본인이 더 객관화하고 현실화해서 따져 봐야 한다. 누구나 우리는 월급뤼팡일 수도 있다. 동료나 회사에서 봤을 때는 급여의 수준에 비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고 과대포장되어 고평가 된 면이 있는 사람들이 월급뤼팡으로 비친다.

월급 루팡 직원의 특징은 '업무 시간 중 딴짓을 많이 함(73.4%, 복수응답)'이 1위였다. 이어 '시간이 지나도 발전이 없음(63.3%)', '업무상 실수가 잦고 완성도가 떨어짐(43%)', '변명이나 핑계를 일삼음(41.1%)', '동료에게 업무를 미룸(33.9%)', '쉬운 일 등 업무를 골라서 함(32.9%)', '다들 바빠 초과 근무할 때 정시 퇴근함(26.6%)' 등의 순이었다.

월급 루팡 직원으로 인한 피해는 '동료들의 사기저하'가 65.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동료들에게 업무 부담 가중(60.8%)'이 바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직원들의 갈등 조장(47.5%)', '나태한 업무 분위기 조장(46.5%)', '업무 성과 하락(45.9%)' 등도 피해 사례로 꼽았다.

- 경영난 속 월급 루팡에 속 타는 기업들_아이뉴스 24. 장유미 기자. 2021.8


 이건 누구에게나 해당된다. 늘 우리는 나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봐야 한다.

직원이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비판을 돌려하는 표현이 있다.  "지금까지 어떤 실적을 만들었나요. 성의를 보이고 애정을 보이며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뭘 한다가 아니라  숫자를 보여주면 좋겠어요"라고 말하면 직원은 대부분은 열심히 하고 있고 애정도 많다고 한다.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오히려 꼰대로만 비친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을 주변에 매도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 계획을 가져오라면 이것저것 하겠다고 하겠다는 다짐만 있다. 그 후의 결과는 깜깜무소식이다.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것은 관심이 없다. 난 이렇게 했으니 난 열심히 했고 애정도 있어라고 말할 뿐이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리고 경력직으로 고스펙으로 이직한 사람일수록 어려움이 생기는 지점이다. 진짜 그들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을 한다가 아니라 기여를 통한 효과를 보여주길 원한다. 냉정한 듯 하지만 그렇게 되어야 자신의 가치도 인정받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것이다.



직급이 높다는 것은 프로의 세계에 온 것이다. 핑계를 말하기보다 증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렇지 못하면 스스로가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너무 냉정하다고 해도 어찌 보면 스스가 스스로에게 냉정하고 객관화를 하며 프로의 세계에서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프로 스포츠를 보면 성적이 자신의 연봉과 연결된다. 자신의 성적에 따라 시장에서는 자신을 객관화해서 평가한다. 자신이 팀 내 있고 싶다고 있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팀은 과감히 쇄신을 하며 냉정하고 비정하게 팀이 더 잘 운영되도록 선택과 집중을 한다. 누구에게나 불만은 존재하고 자신이 회사에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기여를 한다고 판단을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회사와 동료가 기여의 수준을 판단하는 것이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과대평가는 회사와 동료의 수준에 대한 핑계로 전이될 수 있다. 스스로는 선택하고 판단할 수 있는 기본적 소양을 갖고 있다. 어린아이의 판단력이 아니기에 스스로가 나를 판단하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회사에 남아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스스로의 판단이고 선택일 수 있다. 그리고 냉정하게 말해서 그에 따른 스스로가 얻을 수 있는 베너핏이 존재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것에 대한 개선노력보다는 그냥 불편한 것에 대한 불평과 핑계는 스스로를 월급루팡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월급루팡은 자신의 입장에서 매우 흡족할 수 있다.


 일의 사각지대에서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만 쓰고 생색은 많이 내며 그러나 본인의 대우받는 만큼 의무는 소홀이 하는 모습이기에 스스로에게는 시간 흘러가며 월급 받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책 속의 뤼팡은 스마트하고 깔끔하게 자신의 일을 처리하지만 회사에서의 월급뤼팡은 스마트하지도 깔끔하지도 않다. 그냥 과하게 포장되어 포장지만 번지르한 알맹이 없는 선물처럼 느껴진다. 결국 그 포장지는 휴지통에 들어가게 된다. 회사 후배는 이야기한다. "선배! 팀 내에 이런 친구가 고 직급자에 고연봉자인데 전체의 업무를 보지 않고 자기 거만 보면서 더 이상 일을 하려고 하지 않아요. 딱 자기 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인건비는 열심히 하는 2명 이상의 몫을 가져가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그리고 그 친구가 있어서 팀 내 TO와 인건비를 다 잡아먹어서 더 활기차게 일할 인력을 데리고 올 수가 없어요. 소위 팀 내 인력 스페이스가 전혀 없어서 움직일 여지가 없어요. 고민입니다." 이런 고민은 어느 회사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다.



그리고 월급뤼팡은 어디에서나 상존하고 있다.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그런 친구에게는 회사의 상황을 먼저 이야기해 주고 명확한 미션을 주던 현재 업무에서 새로운 추가 업무를 주어 스스로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수밖에 없어. 그가 가져오는 실적을 체크하며 그에 따른 평가를 명확히 주는 게 좋아. 그렇게 해서 현실 직시를 하게 하고 스스로가 판단하게 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너의 팀 내 불만이 커지고 조직 관리에서도 문제가 생길 거야."


영화 머니볼을 보게 되면 팀이 매번 경기에 지면서도 락커에서 음악 틀고 춤추고 노래하며 선수들이 흥겹게 노는 장면에서 구단주인 브래드피트가 그 장면을 보며 이런 이야기를 한다. "뭐가 좋지. 게임에서 진 게 좋은가. 지고도 그렇게 춤을 추고 있는가" 그러면서 야구 방망이를 던지고 휴지통이 쓰러지며 굉음을 낸다. "지는 분위기는 이런 거다." 메이저리그의 오클랜드 에슬레틱스는 오합지졸의 구단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 구단주가 오면서 벌어지는 상황이다. 무엇인가를 바꾸고 개선하려면 기존해 왔던 부분에서 아닌 부분을 도려 내야 한다. 그런 아픈 과정 없이는 절대 변할 수 없다. 조직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월급뤼팡 같은 인력을 빨리 재배치하던 새로운 방향으로 기회를 주어 조직 내에 남게 할지 아니면 외부에서 기회를 찾도록 할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이다.


회사는 월급 루팡 직원이 생기지 않도록 시행 중인 방법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별·시간별 업무 보고 등 매니징(34.8%,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고, '인사 평가 시 상하·동료 등 다면 평가(23%)', '도전적인 업무 목표 지정(12.8%)', '급여에서 인센티브 비중 높게 유지(9.3%)', '코칭·멘토링 실시(8.7%)' 등이 있었다. 더불어 재택근무를 실시한 기업 175개 사 중 30.3%는 재택근무 실시 후 월급 루팡 직원이 늘었다고 답했다. 66.9%는 '차이가 없다'라고 응답했고 '오히려 줄었다'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 경영난 속 월급 루팡에 속 타는 기업들_아이뉴스 24. 장유미 기자. 2021.8


월급뤼팡때문에 남아있는 우수 인력들이 좌절감을 느끼도록 하면 그 조직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혹시 당신도 월급뤼팡일지도 모른다. 혹시 나도  월급뤼팡일지도 모른다. 월급뤼팡이 되지 않도록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늘 자신을 둘러보고 주변을 둘러보며 스스로를 객관화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맛난 요리를 그만하고 인생을 요리하고 싶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