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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May 14. 2023

 아들에게 주는 추억이 성장의 유언이 되도록

둘만의 추억은 우리를 성장시킨다.

어린 시절 아이는 농구와 야구를 좋아했다. 주말만 되면 새벽부터 운동장에 나가 같이 운동을 했다. 처음에는 농구도 야구도 익숙지 않아 했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공도 어색하고 방망이도 어색하고 그런데 조금씩 시간이 흐르면서 재미를 강하게 느겼다.


농구는 힘이 없어 처음에는 던지지도 못했지만 계속하다 보니 조금씩 링을 맞추고 골도 넣고 스스로가 농구의 재미에 푹 빠졌다.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 농구 경기를 직접 보러 가고 농구팬이 되어 자신이 농구 정보도 찾아보며 관심을 높여갔다. 이제는 농구를 생활스포츠로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야구도 마찬가지였다. 타격과 수비를 같이 하면서 차츰 야구에 익숙해졌다. 꼬마였을 때는 칠 수 있는 공을 천천히 던져주며 흥미를 끌었고 공 받는 재미를 위해 공 던져주고받는 연습을 했다.  학교 동네 친구들과 모여 야구를 하고 싶을 때도 포수를 봐주며 스스로가 할 수 있을 때까지 놀아주었다.


육체적 활동과는 다르게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며 창작 동화를 즉흥적으로 생각해서 자기 전에 이야기해 줬다. 꼬마가 먼저 잠들 때도 있었지만 내가 먼저 잠드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그리고 이야기했던 내용을 기반으로 아이에게 동화를 써서 선물을 해 주었다.


이 빠지고 앞니 없던 그렇게 귀엽던 꼬마가 이젠 나보다 힘이 센 중학생이다. 언젠가 아빠와 같이 시간을 보냈던 어린 시절을 아이는 들춰볼 것이다.


 언젠가는 죽음을 맞이하고 아이와 이별할 때가 올 것이다. 그 친구와 추억이란 것이 남아야 이별하는 아빠의 마음도 부담이 적을 듯하다. 그리고 스스로가 하나씩 배우며 성장했던 기억들을 갖고 살아가는 동안 인내와 끈기로 어려움을 헤쳐나갔으면 한다.


지금까지 쓴 글들이 모여 아들에게 살아가는 지혜가 되고 용기가 되는 그런  유언이 되었으면 한다. 아들이 성장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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