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취업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은 직장 생활하며 언제든 현재 회사를 떠날 수 있는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이들을 움직이게 하는 이직 조건 원픽은 ‘연봉’이라고 한다. 20~30대 중반까지는 늘 회사를 다니며 언제라도 이직을 통해 자신이 찾고자 하는 조건들을 고르고 싶어 한다. 나이의 부담과 가족부담이 덜 하다면 언제라도 다른 회사를 찾고자 한다.
경기는 늘 변동되고 불황이 찾아올 때 많은 회사들이 취하는 것은 비용 절감의 카드를 커낼 수밖에 없다.
구조조정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은 회사원들의 숙명일 수도 있다. 어느 회사든 안정을 보장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한 때 안정적 직장이라고 공무원의 인기가 천정부지로 올라갔었다. 일반 직장을 다니다가도 공무원 시험을 보고 오래 다닐 수 있는 직장을 찾고자 노량진의 공시촌이 불야성을 이루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시들해지고 있다. 낮은 연봉과 줄어드는 연금 등 노량진의 인기 메뉴인 컵밥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지금은 의대 열풍이 나라를 흔들어 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과 사회적 평판, 직업의 안정성을 고려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공무원 열품에서 의대열풍의 보면서 사회의 안전망은 흔들리고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게 사람들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는 원인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직장 내 특히 고용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가 30 후 40중인 직원들이다.
직책으로는 파트장, 팀장들이지만 직장 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불안한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는 세대이다. 가장 일도 많이 하고 인정도 받지만 한편에서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자신의 생활과 직업에서 안정감을 유지할 수 있을까 자문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회사들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면 자리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고 회사 내에 자신이 성장하며 나아갈 수 있는 한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가까워진다.
저성장의 시대에 회사가 성장을 만들어 나가기는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30 후 40 중은 나이에 대한 부담도 크게 느낀다. 회사들이 많이 젊어지고 있고 젊은 직원들의 에너지와 열정을 더욱 기대하는 분위기라서 자신들의 나이가 회사에 부담으로 다가옴을 두려워하기까지 한다. 열정을 갖고 일을 시작했지만 조금씩 시간이 지나 회사에서 중견급 관리자들이 되어 있지만 불안감은 계속 밀려오는 파도와 같다. 언제까지 회사에서 가치를 인정받고 다닐 수 있을지가 늘 고민이다. 스스로가 무엇인가 준비하지 않으면 도태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다.
경제적으로는 아이도 어리고 돈 들어갈 때는 많은 시기임에도 회사 내에서는 방향에 대한 고민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30 후 40중 직원들과 식사를 하다 보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가
"선배 나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회사의 분위기가 젊어지는 게 좀 부담스러워요. 그리고 내가 회사에서 어디까지 성장할지도 장담할 수가 없어요. 자리는 한정적이고 나이는 들어가고 아이는 어리고 해야 할 것들은 많은데 요즘은 솔직히 많은 부분들이 압박으로 다가와요.
늘 경기 불황이 찾아오면 비용절감을 하는 게 회사이고 내가 지금은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언젠가는 저도 떠나야 하는데 그게 생각보다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돼요. 그럼 지금 이 시점에서 어떤 선택을 통해 무엇을 해 나가야 할지가 고민돼요. 이직도 생각해 보지만 새로운 곳에 가서 적응하기도 참 부담스러운 나이예요. "
이 고민은 누구나 한다. 회사를 다니는 많은 직장인들은 다들 하는 고민이었다. 하지만 특히 30 후 40 중은 더더욱 고민이 커지는 세대이다.
직장 내 포지션의 고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회사 내 상급자 자리는 한정되어 있고 대팀제 형태로 조직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사업이 확장되는 시기와는 다르게 많이 축소하는 분위기로 조정이 된다. 그럼에 따른 포지션이 애매할 수 있다.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진다. 대학을 졸업하는 나이가 늦어지고 취업도 늦게 시작했지만 회사를 다닐 수 있는 기간은 짧아진다. 과거처럼 20년, 30년 근속이 민망한 시대가 되어서 장기근속 인력은 줄어들고 있다. 부양가족에 대한 책임이 커지는 시기임에도 회사 내에서 오래 다닐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다는 것이다. 경제적 안전망이 아직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부담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이다.
후배의 고민에 답을 줄 수 없었다.
나 또한 늘 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었던 사람이다. 회사를 다니며 막혀있는 답답함이 후배가 고민하는 지점과 비슷했었다. 답을 찾기보다 스스로를 조금 더 단련시키고 고민의 깊이를 다른 활동 에너지로 전환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본질적 물음에 명확한 답은 있지 않았다. 시원하게 뚫리지 않는 답답함에 사이다 답변을 후배에게 주고 싶지만 30 후 40중 직장인들에게는 사이다 답변을 찾아주기가 쉽지 않았다.
어떤 이는 박사를 받으려고 노력하는 친구도 있고, 재테크를 통해 경제적 부를 축척하려는 직원도 있고,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을 따는 사람도 있다. 외벌이보다는 맞벌이를 통해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하는 직원들도 있다. 회사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을 외부에서 찾으려고 시간을 쪼개 노력하는 직장인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불안감에서 오는 현상이긴 하다.
배민의 김봉진 의장이 본인이 창업하고 운영을 하던 배민을 13년 만에 떠났다. "평생직장 따윈 없다. 최고가 돼서 떠나라!"라는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본인이 최고가 돼서 떠났다.
분명한 것은 무엇을 준비하던 무엇에 열정을 쏟든 간에 고민 없는 발전은 없다는 것이다.
남을 이기기 위한 준비가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가치를 향상하기 위한 준비 과정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개인마다 준비과정이 다르겠지만 노력들이 없이는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회의 불안감에서 오는 공무원열품에서 의대열품이라는 사회 치우침이 직장 내에서도 늘 존재한다.
고단한 직장인들이 가슴속에 꼭 간직했으면 하는 것이 있다.
자존감이다. 자신에 대한 믿음과 실패해도 다시 하면 된다는 자존감이다. 직장이 인생의 마무리가 아니다. 직장은 인생의 과정이다. 자신의 인생은 직장에서 끝이 아니기에 자존감을 잃지 않고 선택의 순간마다 자신의 인생이 더 빛날 수 있도록 자존감을 키워가야 한다.
"선택의 순간들을 모아두면 그게 삶이고 인생이 되는 거예요.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는 거예요._미생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