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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ug 14. 2023

쌓이고 알찰수록 고개 숙인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겸손은 자신의 내공이 무거울 때 힘을 발휘한다. 내공 없이 겸손한 것은 겸손이 아닐 수 있다. 그래서 겸손은 자신의 실력이 알찬 상태에서 겸손한 태도를 보이면 더욱 부각되는 행위가 된다.


 벼가 무거워 고개를 숙이듯 자신의 내실이 튼튼하면 자연스럽게 겸손해지고 겸손 속에 강인함이 존재하게 된다.


살아가며 경험과 지식과 지혜를 쌓아갈 때 사람은 겸손해진다. 자신보다 나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존재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스스로가 겸손한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다.


자기가 서 있는 범위에서 자신을 바라보면 자신이 전부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세상은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기에 자신의 잣대로만 이 세상의 크기를 예단하지 못한다.


겸손 하라, 진실로 겸손 하라. 왜냐하면 그대는 아직 위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진실로 겸손은 자기완성의 토대이다.<톨스토이>


 우주라는 곳에서 한 인간은 나약하고 미약하지만 그걸 무시할 때 인간은 오만해지고 겸손하지 못하게 된다.


겸손하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배운다는 태도를 내포하고 있다. 그만큼 겸손함은 유연함을 갖고 있다. 겸손하기 때문에 자아의 부족함을 이해하고 세상의 다양한 각도를 이해하고자 노력하게 된다.


이미 꽉 채워진 오만이라면 이 세상이 하찮게 보일 것이고 스스로 배울 것이 적다고 생각한다.  겸손함은 배움에 있어 매우 중요한 태도이고 유연함을 내포하고 있다.


배우는 것은 기억과 체득의 활동이다. 어떤 것을 배우느냐에 따라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 배울수록 공부할수록 뇌의 스냅스는 늘어나고 뇌의 활동은 활성화된다. 배우면 기억과 체득을 통해 생각하게 되고 활동하게 된다.


배운다는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외부의 자극을 통해 배우는 과정이 수동적 배움이라면  배운 걸 적고 생각하고 실천해 보는 것은 주체적 배움이다. 주체적 배움이 될 때 우리의 뇌는 장기 기억하며 우리의 생각과 태도에 영향을 준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은 벼의 쌀알갱이가 성장하며 그걸 지탱하는 줄기가 스스로 그 무게감을 감당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이게 되는 모습을 보고 나온 속담이다.  


사람은 다양한 배움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 살아가며 공부와 배움의 시간이 적을 때 자신이 경험한 세상이 전부가 된다. 작은 시야에 빠지면 스스로가 오만에 빠지고 겸손해질 수가 없다.


유연함을 잃고 배움을 가볍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드넓다. 자신이 본 게 전부가 아니다. 자신이 뇌에 기록되어 있는 게 전부일 수는 없다. 자신에게만 전부인 세상인 것이다.


뇌에 기억되고 저장된 지식도 중요하지만 지식이 생각과 체험을 만나 지혜로 나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혜가 생기고 배움이란 인풋이 지속적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시야 각도가 넓어진다.


배울수록 지식을 쌓고 경험을 통해 지혜를 강화시키면 당연히 삶을 대하는 태도는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다름이 존재하고 이 세상에 더 뛰어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우린 성숙해지며 고개를 숙이게 된다.


권투를 배우는 회사 후배가 이야기를 한다.


"권투를 배우니 더 겸손해져요. 막상 체육관 가면 정말 잘하는 선수가 많아요. 저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어디서 명함도 내밀지도 못해요. 하물며 이 세상에는 권투를 잘하는 선수가 얼마나 많겠어요.


권투만이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서 잘하는 선수가 얼마나 많겠어요. 그래서 솔직히 스스로가 겸손해집니다. 그냥 겸손하게 연습합니다. 운동량이 많아질수록 그걸 더 잘 알게 되고 겸손의 각도가 더 커집니다. 멋 모를 때는 힘 좀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스파링 하는 상대에게 많이 맞아보면 겸손함이 절로 나옵니다."


쌓이고 알 찰수록 고개 숙인다.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겸손보다는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 하고 늘 상대를 경쟁상대로 생각하며 이겨야 한다는 관념을 가진 친구들이 있다. 오히려 겸손함이 손해 보는 것처럼 보이고 늘 당하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회사 내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그럴 수는 있다. 자신을 어필하지 않으면 누구도 자신의 존재감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가 자신을 어필하는 행위를 하는 것이다. 조용히 겸손히 있다 보면 신경 안 써도 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직장인은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 한다.


자신을 어필하는 사람이 될 것이냐 아니면 겸손한 사람이 될 것이냐 라는 질문에 어떤 대답이 가장 현명할까 생각해 본다.


자신을 어필한다는 것은 자신의 장점들을 상대에게 전달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마케팅에서 늘 하는 행위가 우리 상품을 어필하는 행위이다. 직장생활 속에서도 자신을 마케팅하지 않으면 존재감이 드러나지 않을 경우가 많다. 조직이 클수록 본인의 과업이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노력은 하는데 알아주는 사람은 거의 없을 때는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럼 겸손한 사람들은 회사생활에 피해만 볼까?


 상대적으로 자신을 어필하지 않아 손해 보는 경우도 있다. 겸손하다는 것은 자신의 실적이나 노력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고 본인의 역할은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어느 때는 자신의 노력보다는 주변 사람들이 더 부각되고 겸손한 태도 때문에 자신은 작은 기여만을 한 듯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늘 배운다는 생각이 겸손함을 감싸고 있기 때문에 과정들을 배움의 순간들로 생각하고, 이런 태도가 지속되면 인생이란 장기 레이스에 겸손한 자는 더욱 빛이 나는 존재가 된다.


회사에서는 겸손한 직원을 리더는 적극적으로 타 팀이나 상사에게 어필해 주려고 노력해야 한다. 어필을 최소화하는 태도로 인해 자신의 몫이 축소되는 것을 리더는 늘 관심 있게 봐야 한다.


리더는 조용히 회사에 기여해 주는 직원들에게는 따뜻하게 다가가 그들의 노고를 칭찬해 주고 관심 가져 줘야 한다.


반면 직원들 중 자기 어필이 강한 친구가 있다면 리더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그들에게 이해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자기 어필이 강하다는 것은 남들보다는 더 우월하게 보이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는 것이다. 그런 친구들에게는 리더는 자신만 바라보지 말고 팀을 바라보고 팀원들을 같이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회사의 업무는 대부분 주변사람들의 도움이 있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 혼자서 한 것이 아니라 같이 한 것이라는 인식을 리더는 지속적으로 직원들에게 인식시켜 줘야 한다.


강한 어필을 하는 직원과 겸손한 직원 모두에게 리더는 팀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서로 다른 색을 갖고 있는 직원들을 조화롭게 이끌어 갈 수 있다.


좋은 군대는 도전적이지 않고 숙련된 투사는 성급하지 않다. 사람을 부리는 것이 능란한 사람은 언제나 겸손하다. 겸손은 무저항의 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천명과 일치함을 의미 하는 것이다. <노자>


살아가며 배움에 대한 유연성을 갖춘 겸손한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내공이 커진다. 내공이 있는 사람들은 겸손할지라도 그 속에 강함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되어 있다.


오히려 내공 없이 자기 어필이 강한 직원일수록 장기 레이스에서 지치고 만다. 그런 친구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의 바닥이 드러나게 된다.


겸손은 인생을 사는데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약한 듯 보이지만 약한 것이 아니고 강하지만 강함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배움을 통해 뇌의 활성화를 자극하고 유연함을 통해 외부의 지식들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배움과 지식들을 경험을 통해 지혜로 전환하고 자신의 내공을 지속성을 갖고 강화시키는 사람이 겸손한 사람이다.


과연 우리는 겸손한 태도로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오만의 수렁에 빠져 자신만의 좁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자문해 본다.


겸손함은 실력이고 유연함 속의 강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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