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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Sep 15. 2023

삶의 속도가 의미하는 것

자동차의 속도는 당신을 대변하지 않는다.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자신의 능력치를 넘어서는 인생 목표를 세우지 말고, 적절한 지점에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누구나 다 장군이 될 수는 없다. 대부분은 일개 사병에 머문다. 그렇다고 사병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저 각자에게 맡겨진 임무가 다를 뿐이다.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고려해서 인생 목표를 세우라. 남과 자신을 비교해가며 허황되고 그럴싸한 목표를 세우지 말라. 헛된 꿈을 좇는 것만큼 인생을 낭비하는 일도 없다.<마음의 속도를 늦춰라.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장샤오헝 저>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여러 풍광들이 눈에 들어온다. 차 안 어느 자리에 앉아 있는가에 따라 바라보는 풍광의 모습이 다르다.


운전자는 앞의 풍광을 바라보게 되고 조수석 자리에서는 모든 방향의 풍광을 다 볼 수 있다. 차를 타고 있는 동안 운전자에게 우리의 몸을 맡길 수밖에 없지만 밖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는 것은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이다. 방향과 속도를 운전자는 선택하지만 그런 수고로움이 조수석에 있는 사람들에게 여유를 선사한다.


그래서 늘 자신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입장이 달라지는 것이다. 어느 때는 운전석에도 어느 때는 조수석에도 앉아봐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게 된다.


차라는 물리적 한계에서 운전하는 동안은 운전자가 오너가 된다. 승차한 사람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사람은 운전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밖을 여유롭게 보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것은 조수석에 앉는 사람이다.


운전자는 능동적 행동주의가 되고 조수석은 수동적 안정주의가 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환경이라는 한계점에서 나오는 행동패턴이다.


만약 조수석 자리와 운전자가 자리를 바꾸면 행동 패턴은 뒤바뀌게 된다.





차는 속도를 내어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도와주는 보조장치이다. 시간의 축소, 거리의 축소를 이끌 수 있는 유용한 기구이다.


승용차가 바꾸어 놓은 주변의 환경은 어마하게 크다. 걸어서 다니던 좁을 길을 넓은 도로로 만들어 자동차들이 쉽게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고 가기 힘든 관광지도 단숨에 달려갈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어 놓았다. 지방의 맛집은 자동차의 도움으로 전국의 맛집이 되고 곳곳에 자동차에게 연료를 줄 수 있는 주유소가 생겼다.


 사람들이 자동차 속의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풀라고 휴게소가 생겼고 도로에는 자동차가 속도를 내며 늘 달려가고 있다. 사람들이 걸어 다니는 골목길은 사라지고 도로 옆 인도가 생겼다. 예전에는 차가 들어오기 힘든 골목길이 많았다면 지금은 차를 중심으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가 생긴 것이다.


세상의 모든 속도는 빨라졌다.


자동차가 시간축소, 거리 축소를 이끌었다는 것은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자동차의 속도만 빨라진 것이 아니라 세상의 변화 속도도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있다.


 자동차를 타고 속도를 내면 빠르긴 하지만 안전의 문제는 늘 걱정할 수밖에 없다. 달려가는 속도를 갑자기 제어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갑작스러운 브레이크는 사고를 유발하고 속도감이 있던 차량은 사람들을 위험할 수 있다.


속도를 내야 할 곳에서는 속도를 내고 달려야 한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내지 않고 일반도로의 속도로 운전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


그렇다고 속도를 과하게 내도 주변 사람들에게 위협감을 준다. 그래서 운전의 속도는 때에 따라 적당한 선을 유지하며 운전해야 한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이 늘 따라붙는다. 적당한 선이 없이 속도의 쾌감을 느끼고 싶어 속도의 페달을 계속 올린다. 속도에 취하면 밖의 풍광이 들어오지 않는다. 속도가 운전자에게 중요한 쾌감충전 요소라고 생각이 들 때는 위험신호가 되는 것이다.


속도를 내다 사고가 나면 운전을 잘하던 못하던 무의미한 상황이 된다. 사람들이 다치고 생명까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며 달리는 폼은 정말 멋만 부리는 어린아이와 비슷한 격이다.


 자신이 어른이 된다는 것은 속도를 조절하고 유지하며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다. 운전을 잘한다는 것은 사고 없이 무사히 목적지까지 도달한다는 뜻이다. 속도를 내서 빨리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빨라야 할 때는 빠르게 느려야 할 때는 느리게 방향을 바꿀 때는 과감하게 전환을 해야 한다. 결국 시의적절한 행동이 존재하고 판단이 명확해야 한다. 그래야 사고 없이 안전하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안전하게 도착하는 것이 운전을 잘하는 것이다. 속도만 중요하지 않다. 방향도 중요하다.


그리고 때로는 운전자에서 수석으로 전환하여 변화되는 환경도 바라보기도 해야 한다.


속도를 이야기하기 전 우린 방향을 이야기해야 한다. 방향이 설정되면 속도는 내면 된다. 속도는 부수적 행위이다. 엉뚱한 방향으로 자동차가 향하면 기름 낭비, 시간 낭비가 발생한다. 행착오를 통해 배우지만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해 시행착오가 반복되면  목적지는 더 멀어진다.



 속도는 열정이고  방향은 삶 자체가 된다. 방향은 열정을 불러온다. 당신의 차는 어디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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