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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Oct 05. 2023

잘하는 게 뭘까?

과정에서 만들어진 습관을 칭찬하자

마음이 편해서 그럴까 휴일이 되면 잠에서 더 일찍 깬다.


쉬는 날에 편안하게 자신을 가꾸는 날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지 오히려 출근하는 날보다 이른 시간에 잠에서 깬다. 회사를 출근하는 날은 회사를 가야 한다는 생각에 아침에 여유 없이 차를 타고 사무실로 향한다. 하지만 휴일은 시간적 여유가 있어 늦잠을 자도 되지만 무의미하게 보내지는 느낌의 시간들이 싫어 일찍 일어나게 된다.


아침 일찍 피트니스를 가서 1시간 정도 운동루틴에 맞게 움직인다. 그리고 사우나까지 하면 하루의 시작이 개운하다. 몸을 써서 더 피곤할 듯 하지만 오히려 개운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 든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음악을 들으며 하루 일과를 생각해 본다. 오늘은 무얼 하면서 나를 가꾸어갈까를 생각도 해 보고 가족들과 무엇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만들까도 생각해 본다.


집안도 와이프와 아이가 바쁘다. 일찍 일어나서 와이프는 옷을 다리고 아이는 밀려있던 숙제를 하고 있다. 주중에 서로 바쁘다는 핑계로 같이 보낼 시간을 만들지 못했지만 휴일의 아침은 평온하다. 와이프와 나만 싸우지 않으면 평온한 아침을 맞이하며 하루를 편안하게 시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늘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남들보다 잘하는 게 아침 일찍 일어나 뭐라도 하는 것이지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아침형 인간이다 보니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시작한다. 하지만 약점은 밤에 약하다는 것이다. 회사 다니면서 늘 휴일은 일찍 일어나서 무엇인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까지 그런 습관은 유지되고 있다. 이것만큼은 다른 사람 못지않게 잘하는 것 같다.


왜 휴일에는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움직일까 생각해 본다. 많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휴일을 무의미하게 보내는 게 너무 싫어서일 것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평일에는 회사일에 집중하다 보니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거의 없다. 하루가 금방 가고 틈틈이 나를 돌아볼 여유를 갖지 못한다. 주말은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그래서 가족들이 일어나기도 전에 하루에 해야 할 것들을 해 놓는다.


우리가 반복해서 하는 행동이 바로 우리이다. 그러므로 탁월함이란,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We are what we repeatedly do. then, excellence is not an act, but a habit) <아리스토텔레스>


특히 글을 쓰고 운동을 하는 것은 방해받지 않은 시간에 하는 것이 너무 좋다. 무엇인가 하루에 해야 할 것들을 한 느낌이 든다. 일찍 일어나 부족한 공부도 하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으며 휴일의 아침을 채워간다. 다른 사람들은 머리가 좋고 뛰어나서  평범하게 행동해도 충분히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나는 많이 부족한 부분들을 반복하고 행동하며 채워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다. 그게 지금까지 습관화가 된듯하다.


스스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만들어진 시간에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히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갖지 않는다. 시간을 활용하지 않을 뿐이라는 생각이다. 중고등학교 때도 대학 때도 취업해서도 아침 시간을 만들어 부족한 것들을 채울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했던 것 같다. 특히 남들이 쉴 수 있는 휴일에는 더욱더 많은 시간들을 할애하며 나를 채워갔던 것 같다.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렇게 살아오면서 그런 습관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남들보다 잘하는 게 뭘까를 생각해 보았는데 분명한 것은 남들이 쉬는 시간일 때 나에게는 나를 충만하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 무엇인가 해 왔다는 것이다. 그게 한 순간이 아니라 지속성을 갖고 습관이 되도록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습관이 결국 지금까지 걸어오는 길에 힘이 되어준 듯하고 좋은 운들을 만들어 준 것 같다. 만약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욕심과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심을 드러내며 그런 흐름에 맞추어 의식하며 행동해 왔다면 오래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냥 내 마음속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싶고 지금보다는 나아지려는 생각들이 스스로에게 말을 걸어서 휴일에도 일찍 일어나 무엇이든 하려는 습관이 생겼던 것 같다. 그리고 지속성을 갖고 지금까지 습관처럼 해 오는 것이다.


잘하는 게 뭐니?



난 휴일에 일찍 일어나서 해야 할 것들을 하고 나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 부족한 나의 약점들을 보완하고 장점들을 더 극대화시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특출 나지 않은 나의 정신을 성장시키고 시간들을 좋은 시간으로 만들어 스스로 성장하려는 모습이 그나마 나에게는 잘하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본다.


운명은 그 사람의 성격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성격은 그 사람의 일상생활의 습관에서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 좋은 행동의 씨를 뿌려서 좋은 습관을 거두어 들이도록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좋은 습관으로 성격을 다스린다면 그때부터 운명은 새로운 문을 열 것이다. <데커>


무엇을 장점으로 갖고 있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나의 살아온 과정들 속에서의 습관을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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