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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Jan 03. 2024

50대 가장 혼자사는 즐거움_저녁 보내기

홀로 사는 즐거움에는 평범함이 존재한다.


행복의 기준이라니,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단 말인가. 만약 행복에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건 진짜 행복일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저마다 다른 환경과 상황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기준으로 행복을 잴 수 없다는 말이다. 내 식대로 표현한다면,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로 물어야 한다.

행복은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서 꽃향기처럼 들려오는 것을 행복이라고 한다면, 멀리 밖으로 찾아 나설 것 없이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그것을 느끼면서 누릴 줄 알아야 한다. <홀로 사는 즐거움_법정>


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오면 가장 먼저 하는 행동은 손 씻기다. 손에 접촉된 다양한 물건들에서 세균들이  묻어 있기에 밖에서 숙소로 들어오면 옷을 벗고 손을 씻는다. 그리고 저녁 준비를 한다.


 저녁 약속이 없는 날은 숙소에서 혼자 간단히 저녁을 먹는다.


저녁 약속이 있는 날에는 과하게 먹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같이 간단히 술 한잔이라도 하면 생각지 못하게 과식을 하게 된다.


과식 후에는 후회스럽다. 자기 전까지도 속에 부담을 주게 된다.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시간이 필요한데 소화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잠을 청할 수밖에 없다.


포만감이 늘 몸에 부담스럽다. 배에 음식을 가득 넣고 몸이 자연스럽게 소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욕심이다. 애초에 음식을 적게 먹고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움직여야 하지만 짧은 시간 내 소화가 자연스럽게 되지는 않는다. 결국 잠에 들면 아침에도 속은 편안하지 않게 된다.


어느 때는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우리는 늘 몸에 여러 가지로 안 좋은 행동들을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지!


 담배, 술, 과한 음식 등 몸에 넣는 모든 것들이 몸에 독소를 만들고 몸 컨디션을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몸에 있는 독소 제거를 위해 건강한 운동과 건강한 음식들을 섭취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몸을 괴롭히고 독소를 생산해 내고 있지 않은지 반성하기도 한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서 혼자 식사를 할 때는 가장 간편한 식사를 준비한다. 과한 식사를 부담스러워하는 스타일이라서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음식을 한다.


 계란 프라이 2개, 버섯과 양파, 양배추를 볶고 소시지가 있으면 2~3개 정도 볶는데 넣는다. 두부가 있을 때는 계란프라이 대신 부침두부를 한다.



막상 이렇게 만든 음식도 먹다 보면 적지 않은 양이다. 우선 속이 부딪기지 않는다. 간단한 요리라서 시간도 절약된다.


음식을 한 후 식탁에 올려놓고 서서 먹는다. 혼자 살면서 서서 먹는 게 익숙해졌다. 앉아 있는 행위는 생활 속에 너무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의도적으로 서서 먹고 서서 책을 읽고 서서 미디어를 보려고 한다.


간단한 저녁은 편안하다. 요리도 간단하고 음식도 미니멀하다. 단백질과 야채 위주의 식단이다 보니 건강에도 제격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밤에 속이 부담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이 떨어져 소식을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성장을 위해 많이 먹는 게 맞지만 나이가 들수록 소식은 자신의 몸에 죄를 짓지 않는 미니멀리즘 실천의 한 축에 속한다.


저녁을 간단히 먹고 턱걸이를 한다. 몸의 세포를 자극하고 쌓여있던 근육의 경직됨을 풀어주는 운동이다. 턱걸이는 그냥 일상 속의 하나의 루틴이 되어 있다.


 처음에는 어렵던 턱걸이가 일상의 한축을 차지하게 되니 신체의 변화도 생기게 된다. 부족했던 근육량도 증가되고 어깨도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 든다. 늘 라운드 숄더처럼 움츠렸던 신체가 펴지는 효과도 얻게 된다.


남은 저녁 시간에 아침에 읽지 못한 종이신문들을 본다. 그리고 유튜브를 통해 몸의 유연성을 위한 스트레칭 동작들을 배운다. 나이가 들수록 몸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몸이 굳었다는 것은 근육이 짧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연성이 떨어지면 활동하면서 다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서도 간단한 동작을 하고 자기 전이라도 몸의 유연성을 위해 스트레칭을 몇 분이라도 하고 잔다.


잠들기 전 책을 본다. 숙소에는 책이 곳곳에 널려 있다. 집에서도 책을 가져오고 중고서점에서도 책을 사고 최근 관심 있는 분야의 새책도 주문을 한다.


숙소에는 나날이 책이 쌓여 간다.


책 고르기는 매우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면에서 명상이나 마찬가지다. 책을 통해 모험을 떠나기 위해서는 도로 세 개를 잘 닦아놓아야 한다. 바로 좋은 책을 많이 구비해 놓은 서점, 단골 헌책방, 안락한 도서관이다. 책은 호흡만큼이나 사는 데 필수적이다. 내 경험에 따르면 같은 책을 세 번째 읽다 보면 단어 하나하나가 그날 하루를 살려주는 호흡이 된다. <혼자 사는 즐거움_세라 본 브래너 저>


책을 읽다 보면 하루의 피곤들이 몰려오고 30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잠에 빠진다.


그리고 새벽이 찾아온다. 새벽이 찾아오면 고요함이 자아를 마주하게 한다. 고요한 시간을 음미하며 글을 쓰기 시작한다. 그리고 글을 쓴 후 독서에 빠진다.


이렇게 하루의 마침과 시작이 연결되어 '혼자 사는 삶'을 채워간다.


'혼자 사는 삶'에 대단한 것은 없다. 그리고 특별한 것도 없다.


단지 그 시간에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으로 채워갈지가 중요하다. 시간의 사이 속에 자아를 충만하게 채워가고 너무 과한 것들은 제거하며 심플하게 살아가는 것이 '혼자 사는 삶'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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