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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Feb 11. 2024

새벽, 그 시간 '나'를 알아간다.

새벽의 조용함이 주는 감성의 시간 

낮의 피로감과 무게감이 신체의 리듬에 잠을 요청한다. 이른 밤 잠에 취해 시간의 흘러감을 인지하지 못하고 꿈의 시간에 빠져든다. 꿈속에만 있을 시간인 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새벽의 정적이 오히려 잠을 깨운다. 


거실에 불을 켜고 물을 한 모금 들이켠다.  창문을 열고 새벽의 시원함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밖은 정적이 흐르고 밤의 어둠이 그대로 멈추어져 있는 듯하다. 


새벽이란 마치 세상이 한순간 동안 잠들어버린 듯한 시간들이다. 하지만 새벽은 이미 깨어 움직인다. 새벽 속에 어둠은 조금씩 사라지고 새로운 하루의 희망이 잉태하고 있다.  


새벽은 나라는 존재를 선명하게 해 준다. 낮의 분주함을 잊게 하고 새벽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새벽은 어딘가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어둠 속에서 이야기를 건넨다. 그리고 나는 그 속삭임을 주의 깊게 듣는다.


창문 너머로 비친 달빛은 새벽의 시간을 신비롭게 만든다. 거리의 소음은 아직 멀리 떨어져 있고 세상은 고요함에 휩싸인다. 이 순간에는 공기마저도 달콤한 휴식을 취하려는 듯하다. 새벽은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약속하고 나는 그 약속에 귀 기울여본다.


어두운 정적 속에 드러나는 세상은 우리의 인생을 이어주는 교차점이다. 밤이 서서히 물러가고 낮이 손짓을 하기 전의 순간에 새벽의 고요함이 우리 안으로 스며든다. 마치 대화를 거부하는 듯한 침묵이 자리한다. 창백한 달빛이 고요함을 한층 더 감싸주고 머릿속의 소음이 사라진 이 시간,  특별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어두운 정적 속에 타이핑 소리만 들린다. 이는 곧 나만의 세계가 열리는 시간이다. 고요함 속에는 마치 무한한 가능성이 자리하고 있는 것처럼 새벽의 시간은 무한한 상상의 문을 열어놓고 내 안의 감성을 깨운다.


화려한 조명이 비치는 밤의 풍경에 사람들은 감탄하지만 나는 오히려 어두운 새벽 공기에 감탄한다. 나만의 생각과 감정이 고요함 속에서 춤추듯 밤의 화려한 조명과 비교할 수도 없는 새벽의 침착함과 희망에 나는 더 강해진다.


새벽의 고요함은 나에게 어떤 존재인가?


나는 새벽의 고요함을 사랑한다. 새벽의 고요함은 나를 품어주고 나를 아무 조건 없이 받아준다. 나의 비어있는 공간을 채워주며 나를 순수한 한 사람으로 인정해 준다.


 새벽의 고요함을 나는 오늘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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