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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OODYK Apr 27. 2024

유튜브 단식을 시작합니다.

유튜브의 유혹에 자신의 시간과 뇌를 녹이고 있습니다.

어는 순간부터인가 유튜브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저를 바라보게 됩니다. 유튜브에 무궁무진한 영상들이 올라오면 관심 있는 영상들이 고구마줄기처럼 이어져 있습니다.


벗어나고 싶은데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쳐다보고 있는 자신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다시 눈동자는 휴대폰에 머물러 있고 영상에 빠져 유튜브 늪에서 헤어 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 빠지다 보니 생활습관에서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책을 보던 습관과 시간들이 무너지고 손에서 휴대폰을 떼지 못하고 시간 날 때마다 유튜브의 세상에 헤엄치고 있습니다.


https://brunch.co.kr/@woodyk/935



일을 마치고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책을 꺼내보고 책 속의 지혜들을 읽던 습관들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책 한 권 끝낼 때마다의 행복감을 느꼈던 기분들이 유튜브 영상 속의 가벼움 속으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한번 조용히 앉아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튜브 속에 수많은 영상들이 존재하지만 알고리즘에 움직여지는 흐름 속에서 확증편향은 커지기만 하고 있는 듯합니다. 관심이 가는 주제를 노출시키면서 어디로도 도망가지 못하도록 유튜브 속에 가둬두고 있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시간을 요하고 생각을 하게 되며 귀찮음이 수반되는 활동입니다. 책 속의 지혜를 빠른 시간에 캐치하기보다는 시간의 소요를 통해 책 속에 담긴 진액들을 이해해 갑니다.


답답하기도 하고 진도가 안 나갈 때는 그만 읽을까도 생각하게 됩니다. 며칠 지나 읽으면 다시 처음부터 읽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득하니 인내하며 꾸준히 읽어가는 시간은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주고 자신의 내공이 자연스럽게 쌓아지는 좋은 경험이 됩니다.



처음 독서를 시작할 때는 얇고 쉬운 책으로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읽은 책들이 많아질수록 가슴과 뇌에 생각들이 싹트고 두껍고 힘든 책들이 주변에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책 두께를 보면 저 책을 언제 읽을 수 있을까 생각도 들었지만 읽다 보면 어느 순간인가 다 읽은 책이 책상 위에 놓입니다. 그리고 많은 내용들을 다 기억하진 못하지만 작가의 생각들을 자신의 생각으로 전환하고  읽었던 글들 속 메시지를  다시 정리해 봅니다.


유튜브의 즐거움이 책의 즐거움이나 글쓰기의 즐거움의 영역을 많이 침범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침범하는 시간들을 막으려고 해도 쉽지는 않습니다.


 성이 뚫리고 무너지기 직전에 온 듯합니다. 일을 마치고 쉬고 싶다는 나약한 생각들이 들수록 더욱 유튜브의 매혹적인 영상들이 유혹합니다. 휴대폰이 사라지면 모를까 그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디지털 중독이라는 게 이런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책 읽기라는 습관의 뚝이 순식간에 유튜브의 영상 홍수에 뚫려 버리고 넋을 잃고 영상 속 화면에 자신을 잃어버립니다.


꼭 책만이 아니라 많은 시간들이 유튜브의 유혹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스스로 경고의 목소리를 냅니다. 하물며 어른도 이런데 아이들은 얼마나 중독되기 쉬운 것일지 생각할 필요도 없을 듯합니다.


일을 마치고 숙소에 들어가면 TV도 켜지 않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면서도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영상들임에도 계속해서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게 됩니다.


네이버의 뉴스조차 보지 않고 유튜브 상에 나오는 영상 뉴스에 눈이 갑니다. 알고리즘에 의해 계속해서 관심사항들을 노출시키면서 확증편향을 강화시킵니다.


무엇인가 조치가 있지 않으면 안 될 듯합니다.


사람들은 왜 중독에 빠질까. 전문가들은 자극과 내성의 원리로 중독을 설명한다. 작은 자극에 자주 노출돼 내성이 생기면서 점차 큰 자극을 원하는 것이 중독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게임이나 만화에 몇 시간씩 빠져 있는 것을 집중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두뇌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이 흥분과 긴장에 빠져드는 것은 중독이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며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는 것은 집중이라는 것이다.<'고개를 들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스마트폰 노예가 아닌 주인이 되라, 생글생글 한경, 신동열기자 14.9월>


원칙을 세워야 할 듯합니다.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에게 무엇인가 압박이 가해지도록 실천에 집중할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룰의 세워 봤습니다.


1. 숙소에 들어가면 정신을 맑게 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한다.

2. 식사 시에는 유튜브를 틀지 않고 휴대폰을 다른 방에 충전하고 긴급 전화를 받기 위해 소리로 전환한다.

3. 유튜브에 빠질 듯하면 밖에 나가 걷고 바람을 쐬고 들어온다.

4. 읽고 싶은 책들을 구매해서 책상에 쌓아 놓는다.

5. 그냥 가만히 앉아 멀리 보이는 산을 쳐다보며 생각과 명상을 한다.

6. 글을 쓰며 생각들을 정리한다.




6가지 룰을 지키면서 시간의 활용도를 높이려고 합니다. 만약 유튜브의 영상이 시선을 끌어 많은 시간들을 빼앗서 간다면 최대 20분 내로 그 환경을 벗어나 다른 행동들을 해야 할 듯합니다. 육체와 정신, 그리고 지혜를 더 키워나가기 위해 유튜브 단식을 하려 합니다.


디지털 디톡스를 하며 시간들을 새롭게 재구성하고 자신의 가치를 재정비하고자 합니다.


디지털에 중독이 되면 생각의 시간이 사라지고 주어진 입력값만이 뇌를 채웁니다.  뇌가 녹지 않도록 오늘부터 실천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효과를 하나씩 적어볼까 합니다.


유튜브 단식을 하고 싶은 건 유튜브 세상에 빠지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생활이 나태해지고 무기력해진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힘들이는 시간보다 그냥 나오는 영상에 정신을 놓고 있으면 편안함이 극에 달하지만 그 편안함이 신체에 피로감과 정신의 나태함으로 돌아오고 생활이 무기력해지는 슬럼프에 빠지는 듯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유튜브 단식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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