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라는 시기는 늘 찾아오는 변화의 시간이다.
너는 혼자 있지 못해서 몸살이 나 있고, 혼자인 게 싫어서 병이 나 있다. 혼자 있고 싶을 때는 방해를, 친구와 붙어 있고 싶을 때는 감시를 하는 그들이 친부모가 맞나 싶은 너의 그 눈빛은 언제나 불만으로 휑하다.
십 대는 감정을 일일이 실천해 내는 무모한 맛으로 사는 거다. 네가 미리 겁먹을 만치 이 세상은 그리 대단하지 않다. 사람들이 떠벌이는 것처럼 그렇게까지 요란하지도 않다. 단지 그럭저럭 흘러가는, 고수부지에서 바라보는 강물 같다.
너도 그걸 알고 있기에 자전거를 타고 고수부지로 달려가 강물을 바라보는 것은 아닌지. 그러다가 강물에다 캭, 하고 침 한 번 뱉고 돌아서는 것은 아닌지. <마음사전, 김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