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남과 설렘, 여행은 우리 곁에 늘 존재한다.
길 위의 날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인간은 끝없이 이동해 왔고 그런 본능은 우리 몸에 새겨져 있다. 여행은 어디로든 움직여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었다. 인류가 현대에 남긴 진화의 흔적이고 문화일지 모른다.
피곤하고 위험한 데다 비용도 많이 들지만 여전히 인간은 여행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미래에 대한 근심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현재에 집중할 때, 인간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상태에 근접한다.
여행은 분명한 시작과 끝이 있다는 점에서 소설과 닮았다. 설렘과 흥분 속에서 낯선 세계로 들어가고, 그 세계를 천천히 알아가다가 원래 출발했던 지점으로 안전하게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