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들에 대하여]

2장 [사람]2. 끝내지 못한 이별들

by 박동욱

가끔,

카톡을 정리하다 보면

잊고 있던 이름들이 눈에 밟힌다.

한때는 죽어라 만나고,

죽어라 웃고,

죽어라 떠들던 친구들.

그 시절엔 하루라도 연락이 없으면

섭섭할 정도로 가까웠던 사이였는데

이젠 프로필 사진 하나로

안부를 확인하고,

상태 메시지 하나로 마음을 짐작하게 된다.

연락하려다 말고,

몇 번이나 메시지를 쓰다 지웠다.

괜히 어색할까 봐,

왜 이제야 연락하냐는 말이 돌아올까 봐.

혹은…

그 사람이 이미 나를

잊었을까 봐.

그런데도

연락을 완전히 끊지는 않는다.

삭제하지도, 차단하지도 않는다.

그건,

그 인연이 아직 내 마음 어딘가에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 거야.

끝난 관계도 아니고,

계속되고 있는 것도 아닌

애매한 그 거리감 속에서

마음은 가끔 무겁다.

그 사람을 탓할 수도,

나 자신을 다독이기도 애매한 그 감정.

이별이라고 하기엔

너무 조용했고,

친구라고 부르기엔

너무 멀어졌다.

그러니까,

끝내지 못한 이별이라고 부를 수밖에.

사람은 늘 무언가를 놓치며 살아간다지만

놓친 게 관계일 때,

그게 사랑이든 우정이든

가끔 마음이 조용히 가라앉는다.

나는 아직도 그들을

좋아했고,

좋아했고,

좋아했다.

지금도 그 마음은

아주 작게,

내 기억의 구석에서

숨 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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