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 위에서 나를 마주하다
#7 글은 나를 어떻게 바꾸

#7 글은 나를 어떻게 바꾸었나

by 박동욱

글을 쓰면
나는 나를 되돌아볼 수 있다.
머릿속을 떠도는 생각을
조용히 정리할 수 있게 해주는 게 바로 글이다.

글을 써야
내가 지금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걸 정확하게 문장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
그렇게 기록해둔 글을 다시 읽다 보면
그때의 내가 어떤 마음을 품고 있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었는지
비로소 조금씩 알게 된다.

그래서
글은 나에게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복기하는 도구가 된다.

글을 쓰면서
나는 오롯이 ‘나’라는 사람을 마주한다.
무심코 적은 문장 속에서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한 내면이 불쑥 드러나기도 한다.
‘나는 아니야’라고 생각했지만,
그 문장을 통해 ‘사실은 그렇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한다.

글이 나를 바꾸었다.
정확히 말하면,
글을 통해 나는 진짜 내 마음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생각이 머무는 자리마다
단어를 얹고, 문장을 만들어내며
나는 점점 더 솔직해졌고,
점점 더 나다워졌다.

그래서 나는,
글을 써야 한다.
글을 쓰는 일은 곧,
나를 살아 있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가장 조용한 방식,

그것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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