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글향음(노래와 글로 삶의 향기를 음미하다)
루시드 폴의 기타 연주는 나를 따스한 봄바람이 부는 어느 한적한 공원으로 데려간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벚꽃이 만개한 공원을 걷는다.
매년 걷는 이 공원에 봄은 늘 특별하다.
유난히 덥던 그 여름날도, 유난히 춥던 그 해 가을, 겨울이 지나면 계절을 견디고 연두 빛 생명이 움튼다.
연두 빛 새싹에게 말을 걸어본다.
“너를 기다렸어.”
“그랬구나.”
“오늘은 참 맑지?”
“넌 그대로구나.”
“쑥스럽게.”
“내일은 뭘 할 거니?”
“너를 기다릴 거야.”
돌아오는 길에 닿지 않던 내일에게 연두 빛 새싹은 떨어지지 않는 시들지 않는 질문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계절을 견딘다.
https://www.youtube.com/watch?v=z6WZ1uz-34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