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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지현 Aug 31. 2024

너희들에게 힘이 되어줄 단어 '아직'

기특한 우리 아들, 딸


우리가 미국에서 1년 동안 지내다가 한국으로 돌아올 때 엄마가 이런 말 했던 거 기억나?

"한국 가니까 좋지 않아? 일단 말이 잘 통하잖아~."

그랬더니 시윤이 네가 "영어야 뭐 배우면 되지~." 그랬잖아.


너는 미국에 남고 싶어서 무심하게 던진 말이었지만 그 한마디가 엄마에게는 큰 기쁨이었어.

왜냐하면 네가 배우면 뭐든 있다는 성장형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지.


1년 동안 낯선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다는 건 너희들에게 아주 어렵고 큰 도전이었을 거야. 적응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배우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는 엄마, 아빠는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게 생각해. 그리고 아직은 못하는 것들을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얘기하는 너희들이 너무 기특하단다.




예전에 새로운 게임이라 어렵다고 짜증 내면서 못하겠다고 하는 너희들에게. 엄마가 "아직은 못하는 거지, 평생 못하는 거 아니야."라고 했던 말 기억하니? 엄마가 그 말을 한 이유는 "나는 할 수 없어."라고 말하면 그건 영구적인 상태처럼 느껴져 좌절하고 포기하게 되지만 "아직은 할 수 없어."라고 하면 성장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야. 그게 뭐든 현재로서는 기술이 부족하지만 계속해서 노력하면 도달할 수 있는 게 세상엔 무한히 많아. 너희가 어렵다고 못하겠다고 했던 게임을 지금은 재미있게 하는 것처럼 말이야.


그래서 엄마는 오늘 너희들에게 '아직'이라는 단어의 힘을 알려주고 싶어. 게임을 하다가 까다로운 레벨에서 계속 같은 구덩이에 빠졌던 때를 떠올려봐.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정말 실망스러웠지?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났지? 구멍에 빠질 때마다 너희들은 조금 더 일찍 점프하거나 조금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것을 배웠어. 그리고 마침에 점프해야 하는 타이밍을 알아냈고, 악당들을 피하고 다음 레벨에 도달했잖아.


이것이 "아직"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뇌에서 작동하는 방식이야. 실수가 실망스러웠지만 멈추지 않았기 때문에 그 실수를 통해 올바른 움직임을 찾는 데 더 가까워 질 수 있었던 거지.


몇 번을 시도하고 몇 번을 실패했는지는 횟수는 중요하지 않아. 제대로 될 때까지 연습하고 더 나아졌다는 게 중요한 것이야. 그리고 이것이 우리가 인생의 어떤 일에서든 더 나아지는 방법이기도 해.


엄마는 너희가 어려운 일을 할 때, "난 이 레벨을 못해. 못 넘어"라고 생각하는 대신 "아직은 이 레벨을 넘을 수 없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아직'이라는 단어는 좀 더 연습하고 몇 번 더 시도하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우리가 해보지 않았을 뿐, 지금은 알아가는 중이라는 것을 상기시켜 주는 거지.


앞으로도 게임이든 공부든 까다롭고 힘들 거든 "난 할 수 없어."라고 말하는 대신에 "아직은 못하지만.."이라고 말하는 것을 우리 인생게임의 규칙으로 삼자.


너희가 살아가는 현실 세계에서도 마리오가 굼바에게 맞아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가 분명히 있을 거야. 그러한 경우가 지속되면 너무 힘들고 짜증 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겠지..

그때 마리오 게임의 '별'과 같은 파워업되는 도구가 바로 "아직"이라는 단어야. 너희들에게 계속 진행하는 데 필요한 힘을 줄 거야. 그러니까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을 , 아직 올바른 해결책을 찾지 못했을 뿐 분명히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어.


수학 문제든, 영어 단어 외우기 든, 줄넘기 2단넘기, 배드민턴 등 요즘 너희가 잘하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들 모두 아직은 마스터하지 못했지만 시도할 때마다 레벨은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길 바라.


모르는게 있다는 것은 너희가 앞으로 알게 될 것들이고 못하는게 있다는 것은 너희가 잘하게 될 것들이라는 거야.


시작하자마자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건 세상에 없더라. 네 주변에 잘하는 친구들도 계속 시도한 끝에 너희들보다 높은 레벨에 먼저 올라간 것 뿐이니 스스로를  자책하지도 말고 남의 실력을 부러워하는 대신 그 친구의 노력을 존중해주길 바래.


플레이를 너희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분명 멋진 인생을 살게 될 거야. 그리고 "아직"이라는 머릿속의 작은 치어리더가 너희들을 항상 응원하고 있어. 그러니 너희들 자신을 믿고 피치 공주를 구할 때까지 파이팅!!

                                                                                                    -나의 모든 응원을 담아.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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