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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아들아, 인생 게임처럼 플레이하자 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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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우지현 Sep 10. 2024

게임에서 배우는 목표를 추구하는 방법

사랑하는 우리 아들 딸에게.

요즘 뭐가 되고 싶은지 모르겠다고 하는 친구들도 꽤 있던데 너희들은 뚜렷한 목표가 있어서 그 점이 엄마는 참 자랑스러워.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살아가려면 목표는 반드시 필요하거든.

엄마도 어렸을 때 큰 꿈들을 꾸었지만 학업성적이나 주변 환경의 한계를 깨닫게 되면서 포기하고 적당한 꿈으로 전환했어.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새로운 꿈이 아니라 상황이 힘들어도 계속 나아갈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약간 후회가 된단다. 물론 엄마는 너희들이 있어 지금도 너무 행복하지만 간혹 '이랬으면 어땠을 까'라고 과거를 돌이켜 보거든.

마인크래프트(Minecraft)를 할 때를 생각해 보자. 새로운 세계를 처음 시작하면 꿈꾸던 모습의 거대한 성을 짓거나 그 세계의 모든 곳을 탐험하는 등 큰 목표가 있어. 그렇게 설레고 흥미로운 꿈이지만, 그 모든 것을 단번에 이룰 수는 없지. 우선 작은 규모로 시작해서 자원을 수집하고 대피할 만한 방을 구축하면서 도구를 천천히 업그레이드해. 그렇게 작은 성취가 쌓이고 쌓여 목표에 천천히 다가가는 게 너희가 게임하는 방식이지.

가끔 게임에서도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있잖아. 자원이 부족할 수도 있고, 열심히 일한 것이 악당에 의해 한순간에 파괴될 때 같은 일이 생기지. 그 순간 너희들은 어떻게 하지? 포기했어? 아니지. 디자인을 약간 변경하거나, 더 많은 아이템을 수집하거나, 더 나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되는 일, 지금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잖아. 그리고 오랜 시간 끝내지 않고 저장해놓았다가 일주일 뒤에 또 블록들을 쌓고 그러면서 너희들이 원하는 세상을 결국 만들어냈지.

인생도 마찬가지야. 너희들이 꿈꾸는 로봇공학자. 작가, 그리고 그 외에 무엇을 선택하든 큰 꿈을 이루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아. 그렇다고 너희들이 재능이 없거나 자원이 부족하거나, 당치도 않는 꿈을 꾸어서가 아니야. 단순히 좋은 일은 하룻밤 사이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뿐이란다.

너희들은 지금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그 목표로 다가가고 있어. 학교와 학원을 가고 숙제를 하고 운동을 하는 생활의 모든 행동이 작은 성취이고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 그 꿈에 다가가게 해 줄 거야.

특히 로봇 공학자가 되려면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잘하고 싶어 하는 우리 아들, 네 마음 잘알아. 하지만 그렇다고 의지만으로 그 어려운 문제들을 풀 수는 없어. 나는 안되나보다라고 생각하지 말고 왜 못할까를 생각해보자. 그 부분의 개념부터 짚어보면 어느새 문제를 술술 풀 수 있을꺼야.

여전히 그 꿈에 대한 설렘과 열정을 느낀다면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어. 그러니까 꿈이 달성되지 않을꺼라 느껴질 때 포기하거나 다른 꿈으로 바꾸지 말았으면 해. 대신 게임에서 플레이하던 방식대로 접근 방식을 조정하는 거야. 포기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작은 조치를 찾아봐. 게임에서 한 가지 전략이 효과가 없으면 다른 전략을 시도하듯 방법을 바꾸는 것을 두려워 하지 말고 다른 방식으로 공부하거나 연습해보자. 집중하고 한 번에 한 걸음씩 계속 나아 가는 한, 앞으로 나아갈 길은 항상 있을 테니까. 어려운 길이더라도 그 과정을 통해 여전히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 거야.

그러다 만약에 꿈에 대한 열정을 완전히 잃었거나 그것이 더 이상 네가 원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 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면 그때는 새로운 꿈을 고려해도 괜찮아. 또는 꿈을 추구하는 것이 불행하거나 건강에 해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면 그건 변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어. 그 땐 왜 그만두고 싶은 지 스스로와 대화를 통해 후회없는 결정을 하길 바래. 너희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다는 것은 그만큼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는 거야.

그리고 훌륭한 방법을 찾았거나 새로운 목표를 찾았을 때, 작은 승리를 했을 때에는 함께 축하할 수 있도록 엄마, 아빠한테도 이야기해 줘. 그 승리의 크기가 크든 작든 너희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개척하는 것으로도 축하받을 자격은 충분해.

엄마도 하지 못한 걸 너희들에게 하라고 하니 미안하고 부끄러워. 하지만 목표에 약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포기하는 방법 말고 조정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어. 너희들은 엄마보다는 조금 덜 후회하고 더 행복한 삶을 바라는 엄마의 마음이니 너그러이 이해해 주길 바라.

너희가 꿈꾸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힘은 너희들에게 분명히 있어. 너희 자신에 대한 의심은 하지 말고 한 번에 하나씩 블록을 모아 놀라운 것을 만드는 마인크래프트처럼 인생에서도 큰 꿈을 향해 매일 작은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거 기억했으면 해. 그리고 어려움에 직면할 땐 이 또한 그 과정의 일부라는 것도. 장애물에 직면하는 때가 너희가 배우고 강해지는 기회야.

엄마는 언제나 너희들의 작은 발검음을 응원하고 축하해 주기 위해 옆에 있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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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인생 게임처럼 플레이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