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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프라이부르크

by 자행가

프라이부르크(Freiburg).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 속한 독일 서남부 도시다. 인구는 20만. 12세기에 세워졌고 자유상업도시였다. 프라이부르크는 독일말로 자유도시다.


프랑스와 스위스에 가깝다. 주변에 라인강이 흐른다. 검은 숲(Schwarzwald) 속에 있다. 지중해성 기후권에 속해 있어 독일에서 손꼽히게 따뜻한 곳이다. 태양이 일 년에 1800시간 프라이부르크를 비춘다.


좋은 기후와 날씨는 사람을 밖으로 불러낸다. 시내 중심가를 걷고, 사진 찍고, 카페에 앉아보라. 커피나 프라이부르크 산 포도주 한잔하고 나면 어느새 점심시간이다.


뮌스터 시장(der Münstermarkt)에 가면 겨자소스를 곁들인 기다란 소시지빵(Langen Roten)을 판다. 고기를 싫어하시는 분은 시장 남쪽의 두부 소시지를 드셔도 좋다. 시장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아침 7시 반에 문을 연다. 평일은 오후 1시 반,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 열린다.


프라이부르크 대성당(Freiburger Münster)은 도시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1200년에 시작해 1513년에 완성되었다. 로마네스크 양식과 고딕 양식이 배합된 성당이다. 서쪽 첨탑(Westturm)은 1330년경에 완성되었다. 116미터 높이로 333개의 계단으로 되어있다. 엘리베이터가 없어 걸어 올라가야 한다.

Freiburg-Muenster-C-FWTM-Spiegelhalter_front_large.jpg 프라이부르크(Freiburg)

제2차 세계대전 프라이부르크 대성당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 하늘이 도왔는지 아니면 조종사가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없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전쟁 중 미리 떼어내 안전한 곳으로 옮겨졌다. 그래서 성당은 온전히 보존되었다.


성당에는 한스 발둥 그린(hans Baldung Grien)이 제작한 제단화(Hochaltar des Freiburger Münsters, 1512년~1516년)가 있다. 성모의 대관(Krönung Mariens auf der Fronttafel)을 중앙에 배치하고 양 옆으로 두 개의 그림이 더 있다. 양쪽 그림을 안으로 닫으면 또 다른 4개의 그림이 보인다.


프라이부르크는 환경도시의 모범사례다. 사례를 보고 배우려는 공무원, 학자, 관광객이 많이 방문한다.


시내를 걷다 보면 보도 옆에 성인 어깨 정도 너비의 물길(Baechle)을 볼 수 있다. 중세시대 만들어진 배수시설이다. 지금은 도시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프라이부르크는 시민들이 주도가 되어 만드는 환경도시이다. 시민들은 에너지를 절약하고 스스로 에너지를 만든다. 환경을 보호하는데 목숨 건 듯하다.


걷고 자전거와 대중교통을 우선 이용한다. 보행자도로와 저전거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자전거를 보관소(Mobille)에 보관하고 바로 전차로 갈아탈 수 있다. 그리고 전기자동차를 권장한다.


환경도시의 시작은 1970년대 초 핵발전소 반대운동이다. 당시 시정부는 도시근교 불(Wyhl)에 대규모 핵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하였다. 이에 시민들은 건설계획을 거부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쉐나우(Schoenau)라는 마을이 주도적 역할을 하였다. 주민들은 태양에너지를 비롯한 대체에너지 생산 시설을 설치하고 전력을 스스로 생산하기 시작했다.


변호사들은 민간 에너지 연구소인 에코연구소를 설립하였다. 연구소는 열병합 발전, 수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개발, 전구 무료 나눠 주기 운동, 에너지와 수자원의 효율적 사용 등 연구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지역 태양발전소에 지분참여하여 건설비용을 지원했다. 지금은 수익에 대한 배당을 받고 있다.


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 Institut)는 유럽 최대 태양에너지 연구소다. 태양 에너지 생산, 저장, 공급 시스템, 효율적 에너지 사용기술, 소재와 부품개발 등 각종 미래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100여 국 이상이 참여하는 국제태양에너지협회(ISES)도 1995년 이곳으로 본부를 옮겼다.

ISE-561_ISE_Hauptgeb_Kopfbau1_front_large.jpg 프라운호퍼연구소(Fraunhofer Institut)


지금은 시정부가 재생에너지 사업과 도시경제발전을 연계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경제발전과 연계하고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기업이 생겨나고 일자리도 늘었다.


시내 곳곳에 공간만 있으면 태양열 모듈이 설치되었다. 중앙역 19층 건물 남쪽 벽면을 보라, 태양열 모듈이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만 연 24,000K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축구장, 학교 등 공공건물과 민간업체 건물 지붕에도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하였다. 또한 저리융자로 주택 태양열 집열판 설치를 지원한다. 도시 이미지 홍보도 하고 전력도 생산하고 일석이조이다.


이외에도 바이오가스, 수력발전소, 검은 숲 풍력발전소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Freiburg_Solar-Tower_Copyright-FWTM-Spiegelhalter-2_front_large.jpg 프라이부르크 중앙역


보봉(Vauban) 주거단지는 친환경 주택단지이다. 1992년 프랑스군이 철수하자 주둔지였던 곳을 개발하였다. 친환경소재로 지어진 에너지 효율 주택(Passivhaus), 자전거와 보행자 도로, 친환경적 조경이 잘 어우러져 있다. 자동차 진입은 금지되어 있다. 태양열과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여 난방과 전력을 공급하고 빗물을 이용 화장실 세척 및 정원관리를 한다.

Freiburg_Vauban_Copyright-FWTM-Spiegelhalter_front_large.jpg 보봉(Vauban)


헬리오트롭(Heliotrop)은 건축가 롤프 디쉬(Rolf Disch)가 만든 세계 최초의 에너지 초과생산 주택(Plusenergiehaus)이다. 해바라기처럼 태양의 이동방향에 따라 주택이 동서로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생산한다. 주택의 필요량보다 세 배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Heliotrop_Freiburg_9_Copyright-Rolf-Disch_front_large.jpg 헬리오트롭(Heliotrop)


보봉 주거단지 성공 이후 1995년부터 리젤펠트(Rieselfeld) 지역에 새로운 친환경 주거지역이 개발되었다. 70헥타르의 땅에 7,000채의 집과 1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각종 공공시설이 들어서 있다.

Freiburg_Rieselfeld_Copyright-FWTM-Spiegelhalter-4_front_large.jpg 리젤펠트(Rieself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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