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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하기 싫고 힘든가요?

공부초보와 공부프로

by 조우상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고 책상 앞에 앉은 당신.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꿈을 위해 의지를 불태우기로 한다.


'내 이번에는 정말로 열심히 해서 꼭 합격할 것이다. 두고봐라!'


결의를 다지고 공부할 책을 꺼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몸에 좀이 쑤시기 시작한다. 스마트 폰에 새로운 뉴스가 나왔는지, 친구들에게 연락이 왔는지 신경이 쓰인다. 내 SNS에 좋아요는 눌렸는지, 저번에 봤던 웹툰의 다음 내용이 어떨지, 별의 별 유혹이 내 몸을 감싸고 돈다. 이상하게 너무 앉아있기 싫다. 하기가 싫다. 뭘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게 잘하고 있는 건지 자신도 없다.


'꼭 지금 안 해도 되지 않나? 인생은 길고 시험까지 아직 많이 남았는데. 지금은 너무 하기 싫다 . 내일부터 하자'


우리는 결국 의지 대신 우리의 인생을 태우기 시작한다.


하고는 싶지만 하기는 싫다


하고는 싶지만 하기는 싫은 일. 어떤 분야에 익숙하지 않거나 새롭게 도전하는 경우에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나에게 있어서 운전이 여기에 속했다.


면허를 딴지 2년이 넘었다. 오랜 유학생활과 수험생활을 핑계로 30이 넘어서 겨우 면허를 취득했다.

뒤늦은 군입대 때문에 운전을 제대로 시작한지는 2달이 조금 넘었다.

스파르타식으로 배운 탓일까 배운지 2달 된 것 치고는 꽤 능숙하게 한다. 초보 티는 나지 않는다.



면허를 취득하고 첫 운전은 3개월 뒤인 야간 고속도로에서 였다. 처음에는 120Km로 달리는 것도 너무 빠르고 심장이 두근두근 거렸지만, 어느샌가 120km는 느리게 느껴졌다. 차가 없는 야간 고속도로라는 같은 상황임에도 이제는 스포츠모드로 바꾸고 150km가까이 밟는다. 그만큼 운전에 익숙해졌다는 얘기다. 2달 전만 해도 운전대만 잡으면 울렁거리고 운전이 끝나고 나면 속이 쓰리던 내가 말이다. 언제쯤 울렁증이 사라지나 했는데 얼마 안되서 사라진 셈이다. 내가 생각했던것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적응을 했다.



처음에는 운전대를 잡기 싫었다. 운전을 능숙하게 하고는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고,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컸고, 불편함이 만연에 가득했다. 쉽게 말해 잘하고는 싶었지만 하기는 싫었다.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모든 일이 그렇다.



처음부터 잘 하는 사람은 없다.



어떤 일이든 처음에는 서툴고 불안하고 부담스럽고 긴장되기 마련이다. 잘 하지 못하는게 당연하다. 불편한게 당연하다. 당신이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한 사람이거나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지금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해서 , 오래 하지 못한다고 해서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다. 오히려 그게 당연하다. 5년 이상 공부를 해 온 사람과 이제 막 공부한지 1달 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똑같이 공부를 할 있겠는가? 5년 된 드라이버와 이제 막 운전을 시작한 초보운전자는 절대 같을 수가 없다.



거대한 목표를 세웠다고 하여 갑자기 공부를 잘 할 수도 오래 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여태까지 얼마나 공부를 많이 해왔냐는 사실이다. 이제 막 시작한 공부초보이면서 무의식 중에 공부를 잘 하는 주변 사람과 비교한다


'나는 왜 이렇게 공부를 못하지.. 오래 못앉아 있지..'


이런 생각은 잘 못 됐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초보자가 베스트 드라이버처럼 못한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도 없고, 서도 안 된다.

면허나 자격증은 없지만 공부의 세계에도 엄연히 초보와 프로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처음부터 공부를 오래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하기 싫고 귀찮고 힘들다. 나 역시 그랬다. 지금은 하루종일 공부를 할 수 있는 '공부프로'에 해당하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은 공부하면 조우상이라는 수식어가 통용되지만, 10년 전만해도 농땡이 피기 좋아하고 게임하고 놀기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하루에 2시간도 공부하지 않았던 날들이 허다했다. 그런 내가 지금의 나로 변하기 까지에는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꾸준히 계속 해 온 세월의 흔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모든 일이 그렇듯 공부 또한 '익숙함'이 필요한 과목 중에 하나다.



당신의 그 불편하고 하기 싫은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런 마음이 든다는 것은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가지면 된다. 익숙하지 않은 일에 새롭게 도전하는데 편하고 즐겁기만 한다면 말이 되겠는가? 불편하고 불안하고 하기 싫은 느낌이 드는 게 당연하다. 그러니 그 마음이 드는 순간 이대로 쭉 하면 된다는 확신을 가지고 지속하면 된다. 불편한 감정, 익숙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공부를 그만두려 하지 마라.



공부를 하기에 세상에는 많은 유혹들이 존재한다. 불편한 감정과 그 많은 유혹들이 결합되는 순간 당신은 책상밖으로 뛰쳐 나가거나, 당신의 눈에는 스마트 폰 또는 TV나 컴퓨터가 비춰지고 있을 것이다.



불편한 감정에 지지마라. 당신을 성장시키려는 성장통일 뿐이다. 그 성장통에 굴복하여 멈춰있지 마라. 당신이 그 공부를 통해 이루어 내려고 하는 그 멋진 모습을 항상 떠올려라.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면 명심하면 된다.





당신은 곧 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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