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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Jul 18. 2024

바지 걷고 가

마음 쓰는 말, 말씀



"우산 갖고 왔어?"

"우산 갖고 가."

"바지 걷고 가."


우산 갖고 욌어요

보라색 제 우산요

네. 바지 걷고 갈게요

비 많이 오니까요


비 오는 모습을 라식 수술해서 아주 잘 보는 아흔두 살 어르신이 하는 말씀. 말... 말.. 마음... 씀... 말씀


나에게 마음을 쓰신다.


마음이 쓰이지만, 공간에 밴 담배 냄새로 목이 아파서 벌써 후임자를 물색해 달라고 한다. 호흡기가 흡연하는 집에서 자라질 않았고 첫째 어릴 때 가습기 함께 많이 살균제 마셨어서. 아직 하루에 두 개의 세계가 버거운 일이였으며...


오자마자 앞치마와 수건 몇 개를 절약 모드로 세탁기를 돌리고 유연제 신호에 유연제를 넣고 할머니 생각 잊을까 끄적거린다.


공간의 냄새에  앞치마 등 씻어낼 것을 바로 씻고

스마트스토어 주문 들어온 영어사전을 꺼내 놓았다.


나에게 주문을 건다. 잊지 말고 우체국  사전 접수를 스마트폰으로 하고 택배 포장하고 조금 일찍 나가 우체국에 소포발송하자고.


그리고 유연한 정체들에게 가는 길에 있자고.

그와 그녀들의 맑은 자아중심적인 매력의 세계.


비가 간밤에 온다고 조심하라더니 오전부터 해서 지금 오후가 되어서 더 내린다.


비야

이제

그만



해야 하지 않겠니




요양보호사  국가고시를 안 보고 최초 2년은 그냥 요양보호사를 배출했다. 요양보호사는 반드시 240시간의 이론과 80시간의 실습이 필요하다.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보수교육이 얼마나 많은가. 요양보호사? 보수교육 없다. 왜 없는가. 더 있어야 한다. 그냥 요양보호사가 된 분들 교육이 들어가야 하고 요양보호사에게 교육과 인권 교육이 교육 복지, 노인복지 형태로 필수로 시행해야 한다. 왜 안 하는가. 요양보호사는 학력 나이 성별 무관이다. 왜 무관한가. 아가에서 노인의 길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가진 돈과 상관없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빠짐없이 돌보지 않는다면  각계각수의 출생율 정책이 아무리 효과가 있어도 본질에 다다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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