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elve moons
ECM음반사의 후원 아래 양성된 가장 성공적인 유럽 음악가가 독학한 노르웨이인 색소폰 연주자 얀 가바렉 (Jan Garbarek, 1947년생)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1970년에 그의 앨범 <아프릭 페퍼 버드 Afric Pepperbird>가 나오면서 ECM음반사가 출범했다. 이 앨범은 그가 에일러와 콜트레인의 수사적 열정에 빚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의 앨범 <12개의 달 Twelve moons>은 1993년 ECM음반사의 500번째 앨범으로 선택되었으며, 이 음반사의 세련되고 분위기 있는 스타일에 대한 뛰어난 소개글을 제공해 주었다. 이따금 코리아와 자렛의 반주자로 참여하던 가바렉은 민속음악 같은 선율 스타일에 아주 잘 어울리는 구슬픈(손상되지 않은 스칸디나비아의 풍경을 적절히 상기시키는) 소프라노 색소폰 음색을 개발했다. 고전음악, 재즈, 민속음악 사이의 장벽은 계속해서 파괴되었다. 가바렉은 파키스탄 음악가들과 1990년대 초에 녹음했다. 그리고 1993년 <오피시움 Officium>에서 힐리어드 앙상블 Hillard Ensemble이 중세 라틴어로 연주하는 성악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그의 잊히지 않는 즉흥 연주는 최근에 있었던 크로스오버 실험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것들 가운데 하나이다.
[ 책, 재즈, 자유로운 영혼의 울림, p 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