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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Nov 04. 2024

기억나는 꿈

요즘 렘수면 상태에서 깬다. 그래서 꿈이 기억난다. 하지만 잊고 싶어

두 번 이상 떠올리지 않는다. 왠지 렘수면 상태에 기억나지 않아야 할 꿈들이 기억나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닐 것 같기 때문이다. 이제껏 꿈에 대해서 기억에 날 만한 것들이 그다지 생각해 봐도 좋은 징조의 꿈은 아닌 것이었다.


매번 반복됐던 가득 찬 클로즈된 이미지의 같은 꿈, 뭔가의 징조로 보이는 커다란 악운의  이미지, 누가 봐도 검색해 보고 싶은 상징적인 상황의 것들이 있다.


 그 외에 당대의 잘생긴 연예인들이 나를 따라다니거나 로맨스인 꿈들이 일상인 듯 평범하게 여러 번 있었으나, 그 외의 꿈들은 저랬다.


사이사이 영화를 찍는 것이나 하는 여러 영화 모음 영화 같은 꿈들도 있기는 했다. 하지만, 역시나 꿈이란 것은 기억에 안 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렘수면 상태에서 깨서 꿈을 복기하다가 그만두고 잠에 다시 든다. (잠이 깼다가 시간을 확인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해야 할 것 외에 하지 않고 잠에 든다.)


어제는 렘수면 상태에서 요즘 자주 들은 델로니어스 몽크의 재즈가 크게 들렸다. 아, 음악 배경지수 0으로 시작된 글쓰기로 이제 재즈가 꿈에서도 울리다니.


 지금은 빌 에반스의 재즈 트리오 LP를 돌리고 있다.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면 달라질까.


꿈이 달라졌다. 뭔가의 상황 속에서 재즈가 한편에서 크게 계속 울렸다. 좀 시끄럽게.


요즘은 에밀리 N윕실론으로 독일어를 틈틈이 듣고, 유연한 정체의 일이 끝나 휴식 시간에  볼펜으로 A4용지에 쓰기도 하며 공부 멍한다. 


차에서는 델로니어스 몽크 피아노 재즈로 출퇴근을 하기도 하고, 데이터를 너무 많이 써서 데이터 경고 알람이 와서이기도 한데, 요즘은 티맵으로 꼭 필요한 경로만 내비게이터 운용을 하고 나머지 배경음은 라디오의 주파수를 돌리다가 마음에 드는 말을 하는 채널에서 멈춘다.


어제는 이런 말을 들었다고 쓰고 싶은데, 아 했던 지점이 생각나지 않는다.


한국 재즈 100년 사를 읽는다. 역사를 나름 좋아했었는데, 무얼 보다 보면  사회, 문화, 역사서까지 보는 재미가 있는 책이 재밌다.


재즈가 팝에 두루 영향을 끼쳤다는 맥락이 이어지는 내용이면서, 좋아한 좋아하는 이소라도 재즈로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좀 더 읽으면 나온다. 현대 팝으로 올수록 어느 하나 재즈가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이 아직까지의 재즈 책을 읽어나가는 중에 보이는  여러 가지 재즈의 활용설이다.


흑인 노동요로 시작해 단선율로 시작해 선창과 후창이 있는 재즈는 미국의 역사의 한 줄기로 음악사의 고전으로 만들어져 흑인과 백인의 음악사 원류의 지점 논쟁과 재즈의 변질과 본질에 대해서 사회, 문화, 음악, 음악사에 대한 논쟁이 많았다.


하지만, 재즈로 인해 그리고 변형으로 인해 사회적 요구에 의한 음악의 대중화에 의해 문화의 필요에 의해 재즈는 다양하게 스며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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