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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 Nov 15. 2024

40분 500m 자유수영

밤잠을 제대로 푹 못자도 500m

자유 수영을 말처럼 자... 유.... 수... 영을 일 년에 몇 번 할까ㅡ말까이다. 이제 운동을 해야 하는 기점, 하지 정맥류로 혈관을 두 개 막았고 방문수업 다니며 뒤축 없는 구두 뮬을 신고 다니기를 몇 년 후 중족골 피로 결절종이 자주 재발하고 살이 찌면 정신없이 붙는다.  책,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를 보며 마라톤을 하고 싶으나 '마음속 저장' 후 우선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운동 계획인 3개월의 수영으로 운동 루틴을 만들어 '셀러리가 먹고 싶다. 집에 가서'처럼 마음이 만들어지는  채소의 생활 루틴의 '공복혈당 90'의 연재 기록 글쓰기처럼  수영 후 단상을 씀으로써 동기화하며 '오, 얼른 수영하고 싶다'를 만들어본다.


25m*20번=500m,  (요일  수영 완료)


조금 일찍 가서 주차 공간이 없어 빙빙 돌다 대기하다 '의미있게 주차를 빙빙 도는 경차를 보고 빙빙 돌던 큰 차가 딱 붙여 주차해 주시네' 남는 공간에  붙여 주차한다.


오늘은 이게 뭔 의미인가 하며 팔다리를 돌리고 싶지 않아졌다. ' 아니야, 그냥 해봐 500m.'하고 내적 다독임으로 그냥 팔다리를 휘적인다.


추워진다는데 오늘은 포근한 가을 날씨이다.


가을이라고 뭐 별다르랴만은 좀 다르다.


400미터씩 주 5일이면 2km, 2km를 한 달 20일이면 2*4=8km이다. 일 년이면 8*12=96km이다.


일 년 노트북에 일기를 브런치 글쓰기를 5개월차 네이버 블로그는 아이디를 한 번 탈퇴한 기간까지 하면 15년을 하면서도 이번 가을은 또 많이 다르겠다.


속도의 완급 조절은 수영에도 무엇에도 필요한 거니까.


감정적 시기의 에세이 S언니와 긴 통화를 하며, 근황토크를 나눈다.





루틴은 매일 반복되는 짧은 행위를 이어 붙여 하나의 긴 것을 만들어낸다. 그런 연속선상에서 정신은 이론을 일궈내고, 행동은 체질을 바꿔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방향으로 가게도 한다. 이를테면 책 읽기라는 루틴으로 손에 들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그다음에 들뢰즈의 『차이와 반복』으로 옮겨가게 했다. 오래 미뤄왔던 들뢰즈 읽기는 이런 예상치 못한 경로를 통해 필연적으로 시작되었다.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71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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