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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밀도 자유수영 토요일

벚꽃이 떨어져서 바닥에 뒹구르르 하는 계절이 지나간다.

by 홍선

토요일의 자유수영 전, 어떤 에러로 2초 안에 닫혀버리는 음식물 쓰레기통에 2초 컷에 세 번 나눠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고 햇빛 속 20여분 산책을 간다.


여름 비슷한 따끈함이 느껴지는 봄햇살 산책 맛을 이제야 알게 되는 것 같다. 더위에 코피도 나던, 더위에 힘든 열 많은 몸이지만 더운 여름 햇살 산책도 기다려진다.


수영장은 수영 시간을 넉넉하게 사용하기엔 어정쩡한 시간대로 주차 자리가 한 두 자리 남는 운이 발동하며 내가 아는 시간 안 수영장 밀도가 가장 낮을 때 항상 입장한다.


토요일 치고, 시간 때문인지 봄꽃영향인지 물속 사람 밀도가 최저다. 걷기 레인까지 7 레인에 11명이 남는 순간이다. 그러고도 클리닝 타임까지 20여분이 남는 실화는 벚꽃 끝물로 비소식이 예상되는 토요일 덕이지 싶다.


아빠 손을 잡고 울며 들어오는 남자아이를 보자니 아이 셋을 데리고 다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추울까 봐 슈트들을 모두 입게 하고 주말 강습 수영장에 데리고 다녔다. 슈트 입고 벗는 게 버거웠던 막내는 수영을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고 한다. 슈트를 입지 않으면 아이들 입술은 금방 새파래져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400미터씩 주 5일이면 2km, 2km를 한 달 20일이면 2*4=8km이다. 일 년이면 8*12=96km이다.


수영 후 첫째가 주문한 홈런볼 과자를 사러 하나로마트에 갔다 사 온 딸기를 반으로 갈라 8개를 담고 그릭 요구르트를 뿌리고 검은깨 가루를 뿌려 꿀을 토핑해 맛있게 먹는다.


계속, 냉동고실 핫도그를 먹을까 고민하다가 이럴 바에는 밥을 먹자 하고, 아침에 해놓은 콩, 팥밥에 아침에 해놓은 멸치볶음과 며칠 전에 냄비를 태워 훈연된 검정콩 콩장과 김을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


잠시 브런치 스토리를 쓰다가 검정콩을 삶던 냄비가 물이 다해 냄비가 타며 탄 내가 검정콩에 스며들어 훈연콩이 되었다. 그 콩으로 콩장을 만들었다. 냄비는 버렸지만 이색적인 콩장 맛이다.


오늘은 어제처럼 수영장 탈의실 열쇠를 잊어버리지,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탈의실 문을 잠그고 바로 팔목에 끼웠다. 탈의실 열쇠를 놓치는 건 더 이상 있을 수 없다. 매우 당혹스러우니 말이다.


25m*20번=500m 자유수영, 25m*7=175m 물속 걷기 (토요일 수영 완료)



습관과 루틴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습관은 의도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자동화된 행동이며, 루틴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낸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이다.
https://m.blog.naver.com/jennyreny/223068487562

자유 수영을 말처럼 자... 유.... 수... 영을 일 년에 몇 번 할까ㅡ말까이다. 이제 운동을 해야 하는 기점, 하지 정맥류로 혈관을 두 개 막았고 방문수업 다니며 뒤축 없는 구두 뮬을 신고 다니기를 몇 년 후 중족골 피로 결절종이 자주 재발하고 살이 찌면 정신없이 붙는다. 책, '나는 오늘 모리셔스의 바닷가를 달린다'를 보며 마라톤을 하고 싶으나 '마음속 저장' 후 우선 할 수 있는 자그마한 운동 계획인 3개월의 수영으로 운동 루틴을 만들어 '셀러리가 먹고 싶다. 집에 가서'처럼 마음이 만들어지는 채소의 생활 루틴의 '공복혈당 90'의 연재 기록 글쓰기처럼 수영 후 단상을 씀으로써 동기화하며 '오, 얼른 수영하고 싶다'를 만들어본다.(+,'루틴'에 관한 뉴스를 마지막 리본으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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