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둣빛 계절의 아침을 안 걸으면 안 보였을 것
아침, 5시 전 일어나 멀리 빵집이 이미 문을 연 빛을 보며 발 뒤꿈치 들기를 하다가 새벽 걷기를 뭘 입고 나가나 생각한다.
옷을 추리고, 어제는 날 얼굴로 나갔는데 어제 S언니와 통화도 했고, 스스로 다른 사람을 보며 깨달은 바 대로 선크림을 선스틱으로 착착 죽죽 바르고, 근시 렌즈가 들어간 눈 보호 안경을 쓰고 운동화를 꿰차고 나간다.
어제보다 조금 늦은 새벽 5시 35분에서 6시 35분 사이를 물 한 잔 마시고 공복으로 걷는다.
어제보다 사진을 덜 찍으려 노력했더니, 아무래도 더 멋진 장면을 본 것 같다. 이런 자연의 장면은 실내와는 다르게 눈으로 담는 거에 비해 렌즈에 아쉽게 담긴다.
이 시간에 이 계절에 걸으며 볼 수 있는 것들을, 오십이 넘어 운동의 마지노선으로 정하게 된 시점 본다.
아빠가 나보다 훨씬 나이가 많았고, 아빠를 생각한다고 했지만 서툴게 보낼 수밖에 없는 것으로 요양보호사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이론도 그렇지만, 실습을 하면서 노인주간보호센터와 요양원 경험을 하고 일을 하면서 여기저기 느슨해지는 건강했던 몸을 실감해서기도 해서 운동 습관을 3개월 수영 루틴 만들기로 6개월을 채우고 7개월로 들어가면서 새벽 수영을 하다가, 새벽 걷기를 하기도 하기로 한다.
연둣빛의 작은 수변로를 걸으면서 아, 내가 이렇게 나가기만 하면 펼쳐진 좋은 곳을 걷지 않고 볼 수 없었구나, 계속 걸을 수 있겠다. 한다.
또한, 새벽 운동은 이런 희열이다. 고등학교 때, 국영수를 하느라 또는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지리, 세계지리, 세계사, 생물 과목 수업 시간등에 자고 조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의 수업을 빼놓지 않고 문화교실처럼 듣는 맛 같은 희열이다.
새벽수영도 마찬가지다. 장담할 수 없지만, 여전히 느린 자유수영이 좋은 자로서는, 물론 네 레인을 사용해버리는 강습, 교정수영 시간이지만 새벽 시간대만의 그들의 에너지를 보면서 '멋지군'하고 느끼지만 '구경의 희열'이랄 정도만 느낀다.
천천한 속도로 수영하는 느린 속도와 함께 내 몸 주변으로 헤쳐지는 물살을 느낄 때 자유수영의 참맛이다.
걷기 또한 점점 어떤 맛일까 궁금해지는 두 번째 새벽 걷기 4K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