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운동 3개월 루틴 만들기
무릎에 보호대를 하고 뛴다. 한 명 두 명 세 명이, 그리고
자전거 금지라고 돼 있는 수변관찰로 걷는 길을 자전거를 끌고 출근인지 퇴근인지를 하는 모습의 한 명, 일찍 나섰더니 어제의 빨강, 파랑 잠바 할머니 두 분이 짐짓 서로 아는 듯하나 서로 교차하며 지나다.
지나는 다리마다 의자가 어디는 단 한 개, 어느 곳은 앞만 바라보며 열 개 정도, 거기는 바둑판 탁자까지 구비해 삼삼오오 모인 의자 옆에 컴퓨터 의자가 따로따로, 어디는 다리 하나 누가 고의로 뺀 듯 페이크 의자로 다리가 세 개다. 조심하시라. 누군가는 그런 행동을 한다.
첫 번째 돌다리에 선다. 5시와 6시 사이를 가는 공기색에 감탄해 버려서 오늘은 이 돌다리만 보고 나머지 돌다리는 하루에 하나씩 보기로 한다.
조금 일찍 걷기 시작해 이 길 끝까지 가본다.
참새가 많아진다. 먹이가 많아지는 건지 날이 좋아서인지 그 지형의 식물과 나무의 군집과 주위 환경의 영향인지 오늘은 참새가 더 많다.
유연한 정체들의 뽀로로비타민을 두 개 챙겨서 되돌아오는 길에 두 개 모두 먹고 걷기 운동 5km를 만들어본다.
굴다리 밑에서 밤을 새운 듯한 중학생들이 아무 얘기를 한다. 되돌아올 때까지.
그들에게 뛰고 걷고 반려동물을 산책하도록 움직이는 사람과 빨강 파랑 잠바 할머니들의 적절한 온도의 대화가 보이길 바란다.
밝아오는 일출을 보며 시답잖은 이야기를 했던 날들이 어느 정도 있었나 나 자신을 떠올려보다.
(81분, 5.3km, 5:34_6:55, 새벽 걷기 공복 걷기 완료)
(5월 13일부터 시작하 3개월 수영 루틴 만들기의 수영과 조금 섞어 보름간 새벽 공복 걷기는 총 28km이다.)
(새벽운동 시작은 2025년 5월 3일 새벽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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