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독서주방
철학은 본래 대답이 아니라 질문. 로산진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37. 식탁은 인생 교실이다
물려받은 재산으로 사는 사람이 아닌,...... 결코 모를 리가 없다...... 시간의 밀도가 관계가 있는 것...... 탐식이 그저 혀 끝의 감각에만 충실한 것이라면, 미식은 내 삶의 시간으로 빚어내야 하는 공감각이다. 아예 차원이 다르다
235. 매일 학원에서 파김치가 되어 밤늦게 돌아오는 고3아들..... 맛있는 음식 앞에서 아들은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237.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나 남을 배려하는 태도 등의 바른 인성은 결코 말이나 야단으로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삶의 태도 그 자체가.... 고스란히 전수되는 것이다.
239. 이번 주말 우리 가족 식사에서 내가 언급할 책은 <그레인 브레인>이다. "할머니를 생각하며 선택한 책이지만, 이 책을 읽으며 나는 사람이 입에 넣는 것에 관여하는 이라면 훨씬 더 높은 도덕성을 자신에게 요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단다."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려고 한다.
244.'식구'란 한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뜻한다. 온 가족이 함께 요리하며 먹고 마시고 떠들어보자. 가족 간에 사랑을 전하기에 그만한 것이 없다.
196...... 감동이 우리 모두의 것이 될 수 있는 지점을 기막히게 찾아낸 것이다.
이 책은 불가피한 문제를 두고 끌려가듯 미봉책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인간의 선한 의지를 사회적 차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그로써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는 구체적인 희망까지 선사했다.
206 변화가 많을 때는 변하는 것을 보려고 하면 안 된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것들은 어차피 보이지도 않는다. 그래서 큰 변화 속에서는 변하지 않는 것들을 보아야 한다.
80 그렇게 미친 듯이 10년을 보내고 나서 나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신적으로 파산했다.... 10년이 지나자 요리는 나에게 진정으로 어려운 일이 되어 있었다. '요리가 무엇일까? 그리고 요리는 인간에게 무엇이어야 하는가?" 그때 내가 매달렸던 질문이다.
....책을 읽는 동안 로산진은... 내 곁에 서 있는 요리사였다...... 단지 인간은 인생의 어느 한순간도 철학 없이 살면 안 된다는 것.... 철학은 본래 대답이 아니라 질문. 로산진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67 하지만 수많은 실패를 통해 요리하는 즐거움을 경험하거나, 그것을 나누는 기쁨을 하나하나 발견해 나가는 작가의 모습은 묘한 감동....... 68.... 게으름이나 오만함이 아닐까? 나는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를 읽으며 유쾌하게 스스로를 성찰했고 반성했다.
알면서도 모른다고 가정하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레시피로 소통하려면 바로 이것을 해내야만 한다. '역지사지'야말로 요리사가 갖추어야 할 자세가 아닐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모든 요리사에게 레시피를 계속 써보라고 권하고 싶다. 독자의 입장이 되어 모른다고 가정하는 바로 그 태도를, 말하자면 '초심'이라고 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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