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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졌지만

웃는 흉내를 내 봅니다

by 홍선



웃는 기와_


옛 신라 사람들은

웃는 기와로 집을 짓고

웃는 집에서 살았나 봅니다


기와 하나가

처마 밑으로 떨어져

얼굴 한 쪽이 금 가고 깨졌지만

웃음은 깨지지 않고

나뭇잎 뒤에 숨은 초승달처럼

웃고 있습니다


나도 누군가에게 한 번 웃어주면

천 년을 가는 그런 웃음을 남기고 싶어


웃는 기와 흉내를 내 봅니다


_이봉직_





깨진 상을 이미 오래 전 보다. 그래서 어느 때마다 그 상이 염려되었다. 그 상이 번질 에너지가. 하지만, 나보다 다른 너들을 염려하기도 했다. 그래서, 오늘 짧게 서로의 지평을 브리핑하면서 낭송해 들은 웃는 기와를 들으며 깨져도 웃는 기와이고 싶은 게 방향이란 이야기를 하다.


이런 이야기 한 줄 즘은 시원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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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인데, 맨드라미꽃차더치를 마셨는데 취한 기분은 웃는 기와로 인해서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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