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의 팔 월
단체로 뛰는 러닝모임이 지나가고, 하얀색 민소매 깊게 파인 러닝과 반바지를 입고 열심히 걷는 할아버지가 지나가고, 그 남편 그러고 다니는 거 안다며 어떤 지인 이야기를 하는 두 사람이 지나가고, 몸에 비례해 종아리만 돋보기로 확대한 듯 운동으로 다져진 사람이 지나가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기능성 소재의 검은 옷을 입고 흩트러지지 않는 그만의 자세로 뛸 거야 상태로의 사람이 지나간다.
요즘사 이야기를 팟캐스트처럼 유튜브를 귀로 들으며 생각하다 적용하다 그렇구나 하다. 6시와 7시 사이를 걷기로 하고, 흰 줄 이어폰을 한쪽은 오른쪽 귀에 꽂고 왼쪽 이어폰은 티셔츠 목에 건다.
아침 색은 저녁 색보다 오색찬란해, 에너지의 높낮이를 맞추기 위해 모노톤에 가까운 자는 아침에 기운의 색을 보는 게 좋다.
다리 기둥 아래 비둘기가 모여 구구구구 소리도 안 내고 원탁의 모임처럼 그렇게 모인 듯 거리를 유지하며 뱅글 돌다가 날아올라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