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동작만 남은 명쾌한 기분
꼭, 단 4km를 걷는다. 3.7km를 넘어 100m를 달린다.
다리 스트레칭을 두 번 하고 일어나 앉아 책, 나의 인생은 영화관에서 시작되었다를 한 챕터 읽어 운동선수 셋의 이야기로 책 속 말대로 가능한 '순수한 동작만 남은 명쾌한 기분'을 남기고 매번 입는 검검검 옷과 운동화를 신고 나가며 흰 줄 이어폰으로 걸을 동안 들을 긴 이야기 유튜브를 선택해 재생한다.
왕복 2km 사이에 보이는 구간 대비 굽은 길 시야에 보이는 사람 수에 예상해 보면 2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걷고 뛰고 자전거 타고 있다.
아침 6시와 7시 사이에 걸으며 다시 무더워진 날씨에다 아침은 삼일째 땀이 더 나는 기온이다. 걷는 사이 한 시간 동안 1, 2도쯤 기온이 더 올라간다.
고전과 경전과 베스트셀러에서 얻는 것이 다르다는 것과 일정한 시간에 달리고 운동하고 구별된 시간과 장소성을 두고 한 책을 꾸준히 볼 것을 유튜브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며 오늘은 유난히 새가 안 보이는 날이라 지나가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유달리 보인다.
혼자, 여럿이, 반려동물과 걷는 사람들과 뛰는 사람들의 모습은 각자마다 다르다.
다른 사람의 행로를 방해하지 않으려는 제스처가 있는 분위기가 있는가 하면 내 속도는 포기할 수 없다는 속도의 분위기로 아차 하면 걷다가 뒤이어 오는 자전거와 부딪치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혼자라면 그렇게까지 걷다 아무리 속이 안 좋다고 해도 트림을 세 번 서서 걱 걱 걱 할까 싶으며 그걸 괜찮아요 하는 옆 사람을 들으며 아, 말하는 톤이 괜찮다고 그 행동양식이 주변에 괜찮은 게 아니잖아라고 지나가며 조그맣게 복화술을 하게 하듯 많이 다르다.
산뜻하게 걷고 싶다. 아침 6시와 7시 사이에는 더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