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시작이 반인 이유

by 원숭이마법사

30대 초에 심각한 수준의 퇴행성 목 디스크 증상이 발현했다. 한동안 우울감에 빠져 지내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과 수영을 2-3년 정도 열심히 병행했다. 덕분에 목디스크 증상도 많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신체적으로도 목디스크 이전보다 훨씬 건강해졌다. 하지만, 이후 여러 이유들로 운동을 한동안 중단했다.


미루고 미루다 올해 5월부터 웨이트 트레이닝을 다시 시작했다. 새로 끊은 GYM의 거리는 집에서 자전거로 10분, 걸어서 20분 정도의 거리다. 원래 다니던 5분 거리의 GYM은 코로나19 기간 중 망했다.(순수히 코로나19 사태 때문인지, 무리한 확장 끝에 코로나가 촉매제가 되었는지 그건 모른다.)


언뜻 거리가 멀어진 것이 흠이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GYM까지의 거리가 말 그대로 웜업과 쿨 다운하기에 좋은 코스다. GYM에 도착하면, 러닝머신을 생략하고 바로 웨이트를 시작할 수 있다. 끝나고도 마찬가지다.(너무 긍정적인 마인드인가?)


Screenshot_20210814-162852_SPOQONE.jpg 입장 시 QR코드를 찍기만 하면, GYM자체 앱을 통해 월간 출석 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거의 매일 간 것 같은 기분인데, 실제는 한 달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것이 현실.


거리가 멀어지면서, 운동을 가기 위해 마음먹는 것이 쉽지 않아 지긴 했다. '오늘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언제 걸어가냐? 오늘은 쉬자. 내일 두 배로 열심히 하면 되잖아.'와 같이 오늘을 빠져나가기 위한 자기 합리화가 쉽게 이뤄진다.


이런 자기 합리화와 핑계를 깨기 위한 나만의 효과적인 마인드 컨트롤 방법은 다음과 같다.

'GYM을 가든 말든, 일단 밖으로 나가자. 5분만 걷고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님 말자. 걸으면서 결정하자'

'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GYM까지만 찍고 오자.'

'가서 샤워만 하고 오자.' (이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되면서 쓸 수 없다.)


이렇게 일단 첫발을 내딛으면 된다. 첫 발을 떼기가 어렵지, 떼고 나면 별 게 아니다.

지금도 사실 이 인터넷 창을 얼른 닫고 출발해야 한다.

창을 오래 열고 바라보고 있는다고, 좋은 글쓰기가 되는 건 아니다.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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