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욱곤 Nov 04. 2024

경기와 전쟁은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없을까요?

(이미지출처:lecturernews.com) 국가대표의 경기는 웬만하면 보지만...


스포츠의 굵직한 경기가 있는 경우 되도록 그 경기관람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에는 권투가 그랬고 요즘에는 축구가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특별히 세계 챔피언 자리가 걸려있다거나 국가대표 간의 대결이 있으면 더욱 그러했고 간혹 아시안 게임이나 올림픽의 주요 경기가 그 관심의 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좋아하는 이유야 따로 있겠습니까? 그냥 관심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면 평소 해당 종목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놓치지 않는다거나 실생활에서 직접 해보는 등의 적극성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굳이 다른 각도로 보자면 친구나 지인과 공통적인 관심사를 공유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할 뿐입니다.     


지구 저편에서 열리는 경기는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시청하기 불편한 시간에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근무하느라 바쁜 낮이나 밤늦은 시각, 또는 새벽이 그 예입니다. 한창때에는 그 시간에 눈을 부릅뜨고 관람하거나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는 열심을 부렸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제 그런 열정은 거의 사라지고 없습니다. 졸음을 못 이겨 잠자리에 들었다가 다음날 결과만 확인하는 일이 이제는 익숙한 일상입니다. 당연히 스포츠 자체에 대한 관심도 줄었고 어릴 때처럼 내게 슈퍼스타 역할을 하는 선수도 거의 없으며 그저 응원만 하는 정도로 내려앉았습니다. 좋아하는 이들이 보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반문하곤 하지만 운동에 대한 바로는 거의 낙제점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고 해도 억지는 아닙니다.          



경기할 때마다 선수들이 하는 일종의 의식은 참 다양합니다. 하늘을 향해 손가락을 들기도 하고, 기도를 하기도 하며 성호를 긋거나, 땅에 엎드려 절하고 입 맞추기도 합니다. 어떤 행동을 하든지 간에 바라는 바는 거의 같을 것입니다. 이기게 해 달라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궁금한 게 하나쯤은 생깁니다. 양 선수나 팀이 같은 신(神)을 믿고 있다면 신께서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실까요? 승리를 거머쥐었다면 승자의 기도만 들어주었다든지, 반대로 패자의 기도는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든지, 그런 결론에 도달하지는 않느냐는 의문 말입니다. 물론 답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승패 자체가 신(神)의 응답과 절대적인 인과관계는 성립하지 않는다는 사실 말입니다.     



국가 간의 전쟁에도 비슷하게 대입되지 않을까 생각하는 중입니다. 과연 전쟁에 성전(聖戰)이라는 이름이 가당키나 한지 늘 의문입니다. 한 종교가 적대 종교인이나 나라에 모멸감을 느꼈다면 고래(古來)로 전쟁은 거의 기정사실이 됩니다. 승패가 판가름 났을 경우 과연 승자가 진정한 승리를 가졌노라고 큰소리 낼 수 있느냐는 말입니다.      


세상만사가 힘이나 무력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현대인조차 전쟁을 불사하지 않습니다. 도처에 전쟁이 발발합니다. 정치적 돌파구를 전쟁으로 해결하려는 못난 정치지도자들이 넘쳐납니다, 그 과정에서 군인이 죽고 민간인이 죽으며, 운 좋게 살아난다고 해도 상처가 남습니다. 이러고도 전쟁은 늘 계속됩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유튜브의 활용, 그리고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