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차, 몬트리올에서 퀘벡으로
둘째 날의 첫 일정은 캐나다에서 가장 크다는 성 요셉 성당이었다. 성당 앞 뜰이 전부 공사 중이라 안타까웠지만, 아쉬운대로 몬트리올 시내 조망이라도 구경해보기 위해 주차장에서 언덕 위 성당까지 운행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운 좋게도 성당에 도착했을땐 하늘이 좀 맑아져서 청명한 몬트리올 시내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었다.
이후 성당 내부를 둘러보던 중, 예배당에 들어서니 천주교 신자가 아닌데도 경건한 마음이 절로 들어 아이들과 함께 우리 가족의 캐나다에서의 안녕과 건강을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뒤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원래 계획은 몬트리올에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북미의 알프스'라는 별명이 붙은 몽트랑블랑(Mont Tremblant)에 들러 단풍을 구경한 뒤 퀘벡으로 이동할 생각이었지만, 어제 장거리 운전으로 지친 아이들을 생각해 몽트랑블랑은 나중을 기약하며 바로 퀘벡으로 이동했다.
장거리 운전을 싫어하다 보니 한국에선 하루 200km 이상 운전하는 게 연중행사였지만 땅덩이가 넓은 캐나다에선 여행을 위해 첫날 몬트리올까지 540km, 둘째 날 300km를 달려 퀘벡에 도착하고나니, 어른은 둘째치고 그 긴 거리를 끌려다닌 아이들의 피곤과 짜증은 컨트롤이 어려워 둘째 날은 위 성 요셉 성당 이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퀘벡 숙소에서 푹 쉬기로 했다.
결국 숙소 주변을 잠깐 산책하긴 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