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은행 박물관
오타와 여행 셋째 날 아침의 일정은 Bank of Canada Museum 방문이었는데, 박물관이 숙소에서 도보 10분 거리에 있는 데다 입장시간이 오전 10시부터라 아이들을 재촉하지 않고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었다.
공영 박물관의 입장료가 무료이거나 기껏해야 몇천 원 내외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4인가족 기준 입장료가 몇만 원씩 하는 캐나다에서 Bank of Canada Museum은 보기 드물게 무료로 입장이 가능한 박물관이다.
숨만 쉬어도 세금에 팁을 가져가는 캐나다에서 무료입장이라니, 게다가 Bank of Canada 건물 앞 광장 지하에 지어졌다는 게 규모마저 작게 느껴져서 새로운 방식으로 경제를 설명한다는 거창한 소개에도 불구하고 전혀 기대가 안 됐다.
하지만,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데다 연방의회로 가는 길에 거쳐갈 수 있는 곳이란 이유로 잠깐 들러나 보자는 생각으로 일정에 넣어 방문하게 됐다.
웰컴데스크에서 태그 가능한 팔찌를 나눠주는데, 이 팔찌를 이용해 박물관 입장 전에 본인의 아바타를 생성하며, 내부의 액티비티 체험 때 이 팔찌를 태그 해야 한다. (실제로 아바타의 역할은 거의 없다)
아바타를 만든 후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둘러보는데, 예상과는 달리 박물관 로비부터 내부까지 다양한 주제의 미니게임들과 체험활동들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돼 있어 웬만한 유료박물관보다 훨씬 퀄리티가 좋게 느껴졌다.
비록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오히려 아이들이 꼼꼼히 돌아보기엔 훨씬 수월했고, 다양한 전시들이 알차게 구성된 데다 국립박물관들에 순위가 밀려서 그런지 방문객도 적어 여유 있게 관람이 가능했다.
예금과 대출시스템, 예산과 지출의 밸런스, 소비의 구분 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는 아이들에게도 상당히 유익했는데, 본문에 공유한 것 외에도 다양한 활동들이 있어 아이들의 참여가 가장 좋았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