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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욱상 Jul 22. 2019

허스키의 정통성

이것은 개냐 아니냐


캐나다, 한 마을에는 오래전부터 '시베리안 허스키'라는
개가 있었다
그 마을에는 시베리안 허스키 말고는 다른 개가 살지
않았기 때문에 그곳 사람들은 개라고 하면 시베리안 허스키만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오랜 세월- 이렇게 살고 있던 이들에게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여행을 하던 한 중국인이 데리고 온 시츄라는 개가 그 마을에
도착한 것이다. 다들 시츄의 생김새를 보고 큰 파장이 일었다
그리고 큰 논란이 일었다


"이것이 개냐, 아니냐"?


큰 논란 가운데 의견은 두 개로 갈라졌다
이것은 개의 한 종류일 것이다 와 이것은 다른 종류의 종이지 절대 개일리가 없다. 개라는 것은 자고로 귀가 오뚝하고 사냥을 해야 한다.
절대 개일리가 없다- 고 단언한 것이다

두 무리의 논쟁 가운데 한 무리는 시츄를 개의 한 종류로
인정하고-

또 다른 세계의 여러 개의 종류를 조사키로 한 면-

허스키만을 개라고 고집하던 열성파들은 급기야- 허스키의 정통성을 알리기 위해 한국이란 나라로- 선교사(?)를 파송한다.



 
한국에 도착한 허스키 선교사들은 기존의 한국의 똥개들은 개도 아니며, 시베리안 허스키만이 진정한 개라고 부르짖는다.
어느덧 한국사람들은 이 말을 믿고 점점 허스키만이 진정한 개라고 믿게 되었다.


어느 정도 세월이 흐르고 한국에서 구성된 허스키 정통파들은
두 명의 청년을 뽑아서 허스키의 종주국이었던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게 된다. 더 나은 허스키의 정통성을 배워 오기 위함이었다.

두 청년은 진정한 시베리안 허스키를 보게 되겠구나 라고 그들은 들떠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허스키 종주국인 캐나다엔 이미 의외로 허스키 정통파
몇을 제외하고는 허스키만을 진정한 개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얼마 없었던 것이다.
이들에게는 이것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윽고 한국에 돌아간 두 청년의 보고서는 정반대 된 의견이었다.

한 청년은 개라는 것은 원래 허스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 기후와 환경, 종의 차이로 인해 여러 가지가 있었던 것이다 라는 것이었고


또 한 청년의 보고서는 허스키 종주국인 캐나다가
타락해서 허스키를 진정한 개로 보고 있지 않다

오히려 이제는 우리가 캐나다로 선교사를 보내서

허스키의 정통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서를 썼다.

원래 개의 종류가 여러 개라고 보고서를 쓴 청년의 보고서는
철저히 묵살당하고 추방까지 당하게 된 반면


이제는 우리가 캐나다로 선교사를 보내자고 주장한 청년은 승승장구하게 된다.



 
그 어떤 것이든 정통성에 대하여 논쟁하고 싸우는 것이
사실은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창조주는 그 자리에 그냥 허스키를 놓아둔 것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본래 의미를 모른 체 우리끼리 논쟁을 하며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싸워서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하고 표준화시키는데 들이는
노력보다는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게 진정한
정통이 아닐까.. 성숙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어떤 것이
정통인지 논쟁의 여지조차 없을 정도로 알기 쉬울지 모를 텐데..


구약성경에 적혀있는 노아의 아들인  함의 후손들은 과 야벳의 후손들을 섬기게 되리라 했던 말씀을 인용해 흑인들을 노예화하는데 정당화시켰다는 확인 안 된 설이

있다는 얘기도 웃지 못할 일이다.


결론적으로
앞서 얘기한 허스키만이 진정한 개인지 아닌지는...
역시 각자의 "믿음"만이 대답해 줄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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