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것과 변하지 않는것
10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
10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
"너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책상 위에 놓는
물건 배열법이 똑같아. 절대로 오른쪽에 책을 쌓아두지 않지 마치 그러면 큰일이나 나는 것처럼 말이야
책상은 변하고 물건들이 변해도 그 레이아웃만 본다면
영락없이 니 녀석 책상인지 단번에 알아차릴 정도야 "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10년 전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
"너는 예전에 비해 정말 많이 변했어 아저씨 티도
나고 말이야-예전엔 그렇게 음악이 하고 싶다고 설쳐대더니
지금의 너는 돈 벌 궁리나 하고 있는 욕심쟁이 같아"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리고 변해서는 안된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던 것도
변하고 나면 일종의 죄책감 같은 것에 시달리게 된다.
과연 어떤 것들이 가변적인 것이고 어떤 것들이 불변하는 것인지를 나누는 기준은 무엇일까
일어나는 사건과 받아들이는 인식은 항상 사람마다
그리고 환경마다 다르기 나름이지만 적어도 나 자신을 살고 있다면 내 안에 변하기 쉬운 어떤 것들과 변하지 않는 습관 일종의 유기 관계를 정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는 무엇인가 좋아하는 음식은 변하지만
좋아하는 친구는 변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생각에 따라오는 가장 좋은 benefit으로는
섣불리- 누군가와 지키지 못할 약속은 안 할 수 있다는 것
누군가와 영원히 사랑하기로 한 약속은 지킬 수 없었지만
적어도 죽을 때까지 내 책상 정리 방법이나 서랍을 나누는 기준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할 수 있을 테니까
약속이란 건 꼭 지켜야 되는 거니까
지금의 나는 10년 전에 나에게 꽤 부끄러운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