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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Jun 24. 2016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이 감동한다.

지성이면 감천

예전 소설이나 드라마에는 장독대나 집의 어느 한편에서  정안수 한 그릇을 떠놓고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던 어머니의 모습이 자주 있었다.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그 마음으로 집안의 기둥인 장남은 대학에 가고 법관이 되어 집안의 자랑은 물론 동네의 자랑이 되었던 얘기.


그런 얘기를 볼 때면 '말도 안 돼'하며 미신이라고 여겼다.  그 아들이 잘된 것은 열심히 공부했기 때문이지 엄마의 정성과 무슨 관계냐 싶었다.  그런 얘기를 볼 때마다 느끼는 건 '자식 잘 되기를 바라는 엄마의 사랑은 위대하지' 정도였다. 그 일련의 행동에 대해서는 고개가 숙여지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는 그 [소원을 비는 간절함의 힘]에 대해 점점 수긍이 가는 자신을 종종 발견한다.

오래전 읽었던 '시크릿'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도 그러하다.  믿음을 갖는 것, 자신이 바라는 일이 이루어지도록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면 온 우주의 에너지가 도와준다는 것. 생각이 현실이 된다는 것.

유재석과 이적이 불렀던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도 그렇다.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이루어진다는 것.

연애 코칭 책에도 있었다.  떠나는 애인을 다시 붙잡는 방법에 대해 몇 가지를 소개하며 이것도 저것도 다 해봤지만 잘 되지 않았다면 마지막으로 남은 건 그(그녀)가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를 하라고.

'마인드 컨트롤'이란 것도 간절한 바람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여겨진다.  모든 종교의 기도하는 행위도 그러하지 않을까?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비는 소원은 꾸준함, 믿음, 인내심, 근면함 등을 동반한다.  

친구 중에 불심이 깊은 친구가 있다. 매일 새벽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 불공을 드리며 가끔은 1박 2일, 2박 3일 절에 들어가기도 한다. 특히 해결해야 할 어떤 일이 생기면 그 일이 잘 풀리게 해달라고 더욱 집중적으로 불공을 드리는데, 대개는 원만히 풀렸다. 그 친구는 해결할 일이 생길 때만 기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정해놓은 시간에 꾸준히 불경을 읽고 기도를 한다. 새벽에 일어나는 근면성, 하루도 거르지 않는 성실함과 꾸준함,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믿음으로 참고 기다리며 묵묵히 기도를 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친구의 사업은 날로 번창하고 있다.


나도 가끔 소원을 빈다, 간절한 마음으로.

그러나 꾸준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일주일쯤 하고 나면 지쳐버리고, 어느 순간에는 기도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버린다. 그만큼 이루고자 하는 그 일이 간절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고, '과연 이뤄질까?'하며 의심하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  몰입하여 기도하는 그 행위마저 게을러 움직이지 않는 탓이기도 하다.


며칠 전 불심 깊은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떠오르며 다시 다짐했다.


매일매일 간절함을 담아 더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믿음을 갖고 살자고.

"꼭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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