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홀 Dec 27. 2021

작가의 서랍을 정리했다

긴 호흡의 글쓰기 하기 

2015년 브런치에 글을 쓸 수 있게 된 이후로 하나, 둘 떠오르는 단상들을 적어놓은 것들을 세어보니 약 100개가 조금 넘었다. 수년 전의 것은 지금 읽으니 와닿지 않는 것들도 있고 단어 한 개, 두 개로 키워드만 적어놓은 것들은 무엇을 얘기하려고 써 놓았던 것인지 생각나지 않는 것도 있었다. 그렇게 적은 것들은 그 당시엔 분명 꽤 괜찮은 글감이 될 것 같았는데, 이제는 내 마음의 유효기간이 지난 소재, 주제들을 과감하게 삭제했다. 언젠가는 글로 풀어보겠다며 지우지 못하고 있었지만, 실은 그냥 방치하고 있던 것들을. 그렇게 작가의 서랍을 정리하다 보니 내가 관심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주로 떠오른 생각들은 무엇에 관한 것이었는지를 알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내게 있어 글을 쓰는 일은 순간, 순간 떠오르는 생각의 파편들을 하나로 엮으며 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만드는 힘을 준다. 글을 쓰면서 그 생각들을 나의 개똥철학으로 발전시키기도 하고, 내 가치관을 더욱 공고히 하기도 하고 어떤 상황을 객관화시키기도 한다. 누군가와 대화하면서 깨닫게 되는 어떤 것, 사람과 일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유쾌하고 불쾌한 순간에 떠오르는, 흘려보내기 쉬운 생각들을 잡고 싶은 욕구, 그런 욕구가 내게는 글을 쓰는 동력이 된다.     


제9회 브런치 북 대상을 받은 오지윤 작가가 소개해 준 장강명 작가의 영상을 보았다. 그의 말은 나를 향해하는 말 같았다.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은 20년이 지나도 그 마음을 품고 있을 것이다. 그걸 해소하는 방법은 쓰는 수밖에 없고, 써야 하는 사람은 써야 한다”

https://brunch.co.kr/@optissi89/102     


죽을 것 같아 버려두었던 나무를 다시 키우기로 하고, https://brunch.co.kr/@woomaejihyun/236

나를 드러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기로 마음먹었으니, https://brunch.co.kr/@woomaejihyun/244

장강명 작가의 말처럼 “가끔은 고생스럽기도 하겠지만”, 나도 하나의 주제로 긴 호흡의 글을 써봐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브런치 북으로 엮을 수 있을 만큼의 글을. 

매거진의 이전글 카카오 때문에?! 카카오 덕분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