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따박 따박 잘도 흘러간다.연습실 근처에 정말 맛있는 붕어빵을 파는 곳이 있다. 지난겨울에 그 앞을 지나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온이 올라가기 시작하자 그 가게는 다른 메뉴를 팔기 시작했는데 어떤 음식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오늘 긴팔을 입고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후드티까지 입고 연습실에 갔다. 붕어빵집이 문을 열었다. 겨울메뉴인 붕어빵과 호떡을 팔았다. 달콤한 팥이 들어간 붕어빵, 씨앗이 들어간 호떡, 꿀만 들어간 호떡 등 먹고 싶었지만 먹을 수 없기에 꾹 참았다. 한약을 먹는 동안 밀가루를 먹으면 안 되기 때문에. 참는 건 힘들다.
우산, 비, 먹구름(14:31, 14:32, 14:39)
먹구름, 먹구름, 먹구름(14:40, 14:48, 14:49)
연습실에서 상대배우와 합을 맞춰야 하는 장면을 반복했더니 땀이 나고 진이 빠졌다. 연습하는 만큼 장면에 설득력, 전달력이 담기자 더 욕심이 나서 같은 장면을 계속 연습했다. 혼자 할 때보다 상대배우와 함께 하면 훨씬 연습이 잘된다. 오늘은 밤에 연기수업까지 있는 날이어서 산책을 잠깐하고 저녁을 먹었다.
우산쓰고 산책하기(16:25, 16:34, 16:34)
짙은 회색구름(16:36, 16:42)
밤 열한 시가 넘어 끝나는 연기 수업은 피곤하지만, 재미있고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연기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피곤함을 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