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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홀 Oct 19. 2024

못난 마음

2024. 10. 18

심상치 않은 먹구름이 끼더니 결국 비가 왔다. 제법 많은 비가 내려 청계천 물이 불어났다. 퇴근 무렵엔 비가 그쳐 걸어 다니기 괜찮았지만 꽤 추웠다.


가끔 내가 잘못했다는 것보다는 나보다 더 잘못한 사람이 많은데 왜 내가 걸려야 하는지 억울해한다. 잘못하지 않으면 되는데 남들도 다 하는데 왜 나만 걸려야 하냐고 한다. 남들이 건 말건 하지 않아야 될 일은 하지 않으면 된다.   잘못했다고 느낄만한 일을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혹여 분위기에 휩쓸려 이건 아닌데 싶으면서도 했던 일이 발각되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다시 그러지 않으면 된다. 누구나 판단을 잘못할 때가 있고 실수한다. 나보다 더 나쁜 짓을 한 사람은 멀쩡한데 나만 걸렸다는 걸 억울해하고 반성하지 않고 자꾸 자기 합리화를 시킬수록 내 마음은 못나진다.


못나진 마음을 잘나게 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하다. 인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자신을 잘 들여다본다면 분명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부디 점점 못나지지 않기를 바란다. 먹구름 낀 못난 사람이 되지 않기를.

찐하다 먹구름(08:29, 08:3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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